임신 중의 음주는 과연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 임심 중 음주 경험을 비롯해 이의 영향 등을 분석하고자 한 연구가 호주를 비롯해 영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4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의학저널 연구진, 임신 중 음주 여부 4개국 비교 연구
전 세계 보건기관들, ‘임신 중 금주가 태아에게 최선’ 동의
호주의 임신 중인 여성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태아가 있는 상태에서 최소한의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주 여성의 임신 중 음주 비율은 같은 앵글로 색슨계의 아일랜드나 영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호주와 영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연구원들은 4개국 임신 여성의 알코올 소비를 비교, 온라인 의학저널인 ‘BMJ Open’에 소개하면서 임신 중 음주가 보편적이 사회적으로도 용인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각국 연구원들은 “여성들의 임신 중 음주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원들은 호주를 비롯한 4개 국가 여성들의 임신 중 음주 습관을 비교했다. 그 결과 호주의 경우 임신 중 음주 경험이 있는 여성은 40%로 나타났으며 뉴질랜드 56%, 영국 75%, 아일랜드는 무려 82%에 달했다.
반면 음주 사실을 고백한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본인의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마신 것이었으며 임신 2개월과 3개월이 되면서 이들의 음주는 크게 떨어졌다.
이번 연구 저자는 이번 조사에서 이 여성들의 사회인구학적 배경과 음주 요인의 연관성을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인 여성들의 경우 흡연 여성들처럼 음주를 더 즐길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보건기관은 특히 임신 8주 이후의 태아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선택은 임신 여성이 아예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저자들은 또한 일주일에 최대 주 차례까지 1~2병의 알코올을 섭취한 임신 여성의 경우 8주 된 태아에는 입증된 위험이 없다는 영국 ‘국립보건관리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의 조언을 덧붙였다.
조사 결과, 임신 8주를 넘기면서 조사 대상 4개 국가의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 알코올을 멀리하기 시작했으며, 호주 여성의 경우 83%가 음주를 하지 않았다. 금주를 나타낸 이 수치에서 뉴질랜드 여성은 81, 아일랜드 여성 71%, 영국 여성은 66%가 알코올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이와 함께 호주의 임신 여성 10%는 임신 기간 중 최소 한 번은 폭음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 뉴질랜드 여성은 9%가 이런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영국 여성 33%, 아일랜드 여성은 무려 45%가 임신 중 폭음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국립보건의료위원회(National Health and Medical Council of Australia)는 임신 여성, 또는 아이를 가지려 계획하는 여성이 가장 안전하게 태아를 보호하는 길은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Oxford University)과 런던칼리지(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원들이 3살에서 5살 된 자녀를 둔 1만1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건의 주요 연구에서는 임신 중 가볍게 음주를 했던(1주일에 1~2회 정도) 여성의 자녀들은, 임신 중 전혀 음주를 하지 않은 여성의 자녀들과 비교해 행동장애 또는 인지능력 부족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BMJ Open’의 연구원들은 “이것조차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비록 과음 여성의 비중이 낮다 하더라도 임신 중 심한 음주를 했던 여성의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장기간의 둔한 운동기능, 사회 인지 정서 행동 등에 대한 부정적 결과는 임신 중의 알코올 섭취 문제를 공공 보건의 우선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각국별 여성의 임신 중 음주경험
-호주 : 40%
-뉴질랜드 : 56%
-영국 75%
-아일랜드 82%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