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이유 - 중상자 없는 '코드 2' 상황, 구급차 사이렌 사용 못해 출동 늦었다
지난 18일(수) 아침에 알렉스 프레이져 다리(Alex Fraser Bridge)에서 사고가 발생, 무려 세 시간 이상 현장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혼란이 있었다. 일주일 가까이 지나서야 당시 상황과 이에 대한 해명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규모는 크지 않았다. 문제는 사고 발생 후 3시간 이후에야 구급대가 도착해 현장 정리에 필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 것이었다. 사고는 아침 6시 경 일어났는데, 구급대가 도착한 것은 8시 45분 무렵이었다.
이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응급의학청(B.C. Emergency Health Services, EHS)은 "당시 주변 지역에서 응급의료 요청이 많은 상황이었다"며 원인으로 "불법약물 과다복용 증가"를 꼽았다. 또 "사고 직후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관들로부터 부상자 상태가 위중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사고 신고가 접수된 후 40분이 흘러서야 구급차가 출동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른 두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자 EHS는 "아침 출근길 체증이 이미 심한 상태라 구급차 이동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급차가 사이렌을 켜고 이동할 경우 다른 차량들이 의무적으로 멈춰서고 길을 비켜줘야 한다. 그러나 이는 코드 3(Code 3)일 경우에 해당되며,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교통사고'는 2014년부터 코드 2(Code 2)로 조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경우 사이렌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응급의학청 설명이다.
또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대 경우 구급차 이동을 위해 다른 차량들이 멈춰서는 것이 도리어 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렌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