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뉴스넷) 최윤주 기자 = 북텍사스 일대가 얼어붙었다. 23일(월) 오전, 700여 학교가 문을 닫았고 1,000편 이상의 운항 스케줄이 취소됐다.
첫 눈을 동반한 겨울한파는 지난 22일(일) 오후부터 30도 초반대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23일(월) 새벽부터 눈과 비가 섞인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DFW 인근지역의 모든 도심기능을 마비시켰다.
23일(월)에 이어 24일(수) 새벽에도 눈이 내리면서 DFW일대는 이틀만에 또다시 날씨대란에 빠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 한파는 27일(금)에 한차례 더 달라스를 강타할 것으로 예견된다.
◎ 700여 학교 휴교 = DFW 지역 내 대부분의 교육구가 휴교 결정을 내린 것은 22일(일) 오후경. 기상추이를 끝까지 지켜보다가 휴교 결정을 내리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달라스, 덴튼, 루이스빌, 알링턴, 프리스코, 어빙, 플레이노 ISD는 22일(일) 저녁 교육구 웹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일찌감치 휴교 결정을 알렸고 한파가 계속된 24일(화)까지도 휴교령은 계속 됐다.
캐롤튼에 거주하는 한인 안정현(39) 씨는 “해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웹사이트를 뒤지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휴교상황을 체크했었는데, 이번에는 일요일 오후 6시경에 이미 휴교결정이 내려졌고, 화요일(24일) 휴교 결정도 생각보다 일찌감치 내려져서 의외였다”면서 “해마다 한번씩은 꼭 날씨대란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 줄줄이 휴업 = 달라스를 강타한 한파는 한인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3일(월) 캐롤튼과 해리하인즈 일대를 비롯한 한인타운은 평소와는 다르게 한산했다.
한인타운 내 식당을 비롯해 은행, 변호사 사무실, 회계사 사무실, 병원 등의 23일(월) 하루동안 다수의 한인업체들이 휴업했다.
캐롤튼 H마트 내 상가의 경우 H마트를 제외한 1군데 업체만이 문을 열었을 뿐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닫았고, 한인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캐롤튼 한인상가 또한 오미·무시로·쌈·동춘홍·구이락 등 몇몇 한인식당을 제외하고는 다수의 식당들이 23일(월) 하루동안 휴업해 텅 빈 한인타운을 연출했다.
◎ DFW 공항 결항 속출 = DFW공항관계자에 따르면 DFW 공항은 토요일 저녁부터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활주로와 주기장에 제설팀을 운영하고 항공기의 이착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작업과 위험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빙 트럭 등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음비를 동반한 강추위는 도심은 물론 하늘길 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22일(일) 400개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이어 23일(월)에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사에서만 1,000여건의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사고도 발생했다. 23일(월) 밤 8시경 63명의 승객을 태운 샌안토니오발 아메리칸 에어라인 296편 MD-80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 후 A터미널로 향하던 중 미끄러져 항공기 동체가 돌면서 앞 바퀴가 풀밭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탑승객들은 모두 항공기에서 내려 버스로 안전하게 터미널로 이동했다.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에서는 23일(월) 100편의 운항스케줄이 취소된 것으로 보고됐고, 지역철도인 DART도 23일(월) 오전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얼음비 한파로 인해 도심 교통시스템이 일시정지되는 사태를 맞았다.
◎ 빙판으로 변한 도로 = 새벽부터 내린 얼음비로 북텍사스의 모든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버렸다.
23일(월)에는 I-45의 한 교각에 대형 트레일러가 미끄러져 충돌해 매달리는 사고가 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텍사스 교통국은 도로결빙사태에 대비해 소금과 물을 혼합한 제설제을 이용, 한파가 닥치기 전에 도로 제설작업에 돌입했음을 밝히며, 180개의 제설장비와 300여명의 제설인원을 가동해 도로교통 원활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NTTA 또한 100여대의 차량으로 모래와 제설제를 주요 도로에 뿌렸으며 180명의 인원이 22일(일) 오후부터 12시간 교대근무에 들어가 도로교통대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editor@newsne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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