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7%, 한국 64%인 반면 캐나다 39%
새로운 결재수단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이 확산되며, IT 강국인 한국과 세계 신흥 경제강국 중국에 비해 캐나다 소비자들은 간편결제에 대해 무지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조사기관인 유럽계 입소스(IPSOS)가 23개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오늘 당장 내가 쓸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알고 있느냐(I know which types of mobile payment services are available to me today)'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1만 8,180명을 대상으로 2016년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된 입소스의 국제트렌드서베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밴쿠버는 39%로 23개 국가 중 21위로 꼴찌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은 전체 소비자의 77%가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해 '안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76%와 67%로 2위와 3위에 오르며 신흥 IT 강국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64%로 IT 강국이자 어얼리 어댑터(조기수용자)가 많은 국가로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브라질, 멕시코, 사우스아프리카, 러시아, 터키, 페루 등 아시아와 중남미 등 주로 개발도상국들이 10위권 안에 포진한 반면 독일, 미국,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이 공동 12위에서 15위로 중간 이하 성적을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프랑스와 일본이 하위에서 1-4등을 차지하는 등 선진국의 부진이 눈에 띄였다. 이번 조사도의 전체 인지도 평균이 52%인데 이들 선진국은 48%에서 27%로 간편결제에 있어 무지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4%는 휴대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대답했다. 바로 이런 휴대폰을 통한 간편 결재를 주도하는 것은 휴대폰 세대(mobile generation, M-세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52% 이상 디지털 지갑 제공자(휴대폰 결제 시스템 앱 제공자, Digital wallet providers: Apple Pay, Android Pay, Samsung Pay 등)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매점 등은 이런 비접촉 결제 방법에 대해 오직 40%만이 알고 있어 가게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선진국이 간편 결재에 낮은 인지도는 오히려 현 금융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원치 않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 개도국들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변화에 대한 요구가 간편 결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