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는 주로 주의원들이 선거구와 빅토리아를 오가는데에 많이 이용하는 수상비행기(Seaplane)가 곧 밴쿠버와 시애틀을 오갈 가능성이 떠올랐다. 밴쿠버에 연고한 시플레인 회사 하버 에어(Harbour Air)와 시애틀에 연고한 켄모어 에어(Kenmore Air)가 두 도시를 오가는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록 두 도시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는 하나 교통 서비스가 국경을 오가는 것은 단순히 노선을 확장하는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국경수비대(CBSA)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하버 에어와 켄모어 두 회사가 함께 허가를 신청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버 에어의 랜디 라이트(Randy Wright) CEO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 가능성이 논의되어 왔고, 이를 실현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수요에는 확신이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하루에 네 차례 정도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플레인의 주요 고객은 정치인과 사업가들이다. 최근 밴쿠버와 시애틀의 상업계의 연계가 강화되고 있는데, 특히 하이테크 업계가 두드러진다. 특히 미 워싱턴 주의 주요 기업들과 그 대표 인사들의 밴쿠버 거점이 늘고 있다. 라이트 CEO는 "이들에게는 빠르고 간편한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뜻보면 워싱턴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밴쿠버에 진출하고 있는 듯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BC 주정부 역시 시애틀 기업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현지에 담당 사무실을 론칭하기도 했다. 정부 측은 "밴쿠버 비즈니스들에 대한 미국 자본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