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 동안만BC주에서 9백 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펜타닐 사태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에 오타와의 RCMP 본부가 "국경수비대(CBSA), 캐나다 포스트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 '조직 범죄(Organized Crime)'로 분류되어 20여 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미 몇 건의 체포가 이루어졌고 곧 기소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펜타닐은 중국과 인도에서 제조되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제조된 것들이 캐나다로 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 포스트가 협력하고 있는 것이며, 국제 우편 관리 센터에서 그 작업이 이루어진다. 총 세 곳의 센터 중 한 곳이 밴쿠버에 있으며, 이 곳에서 진통제로 분류되어 들어온 펜타닐이나, 다른 약품 사이에 섞여 들어온 것이 발견되는 즉시 경찰에 전달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어 유입되는 만큼 중국 측 협조도 절실하다. 이미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 등 펜타닐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여러 나라들이 중국에 '제조사들에 대한 엄격한 관리 및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 RCMP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몇 차례 만나 그 심각성을 전달했다. 이브 구필(Yves Goupil) 수퍼인텐던트는 "지난 해 11월과 올해 4월에 만남을 가졌고, 중국에서 생산된 불법 약물의 선적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펜타닐이 위험한 이유는 소량만 섭취해도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펜타닐의 치사량은 2 밀리그램이며, 대략 소금 알갱이 네 알과 같은 양이다.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의 약물에 극소량이 섞여 유통되고 있으며, 펜타닐 함유 사실을 모르고 약물을 섭취한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구필은 "아주 작은 봉지에 담긴 펜타닐이 캐나다에 들어올 때마다 캐나다인 몇 사람이 사망하는 것"이라며 그 심각성을 묘사했다.
이러한 심각성 때문에 올 5월, 캐나다 연방 정부는 '빌 C37'을 통과시켰고, 국경수비대는 해외에서 반입되는 30 그램 이하 무게의 우편물을 열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6월 첫 날부터 9월 6일까지 총 156건의 펜타닐 적발이 있었고, 그 중 과반인 83건이 서부에서 이루어졌다. CBSA는 "대부분 밴쿠버의 국제 우편 관리 센터에서 발견되었으나, 항공 화물에서 발견된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