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즈벡 WTO 가입 도울 것”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문재인 대통령과 샤프카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전략적동반자관계 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에 관한 공동성명과 90억 달러 규모의 75개 문서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전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24일 “샤프카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55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맺은 러시아나 220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맺은 중국에 비해 소박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협정과 투자의 성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바흐티요르 에르가셰프 중앙아시아 전통문화센터의 지역화경제부장은 “한-우즈벡 경제 통상 관계에서 아름다운 수사와 우정에 대한 샤먼적 주문은 적지만 그 사이엔 실용주의적인 신뢰와 협력의 능력이 있다. 이것은 매우 가치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타슈켄트는 90년대 초반부터 이미 미래적인 경제파트너로서 서울과의 관계에 투자를 했다”면서 “현재까지 중국의 경제력과 러시아의 군사정치적 의미를 갖지 않은 한국은 긴장이나 불필요한 감정 없이 조용히 오래전부터 익힌 사업 스타일로 일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협력분야는 아사카 자동차공장뿐 아니라 섬유 도로건설 대한항공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나보이 교통-물류 허브 사업 우스튜르스키 가스화학공단 등 수백의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리즈요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새로운 유라시아 정책에서 중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하여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파트너쉽을 위해 경제협력위원회를 만들고 경제, 교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중심에 중앙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중앙아시아전략연구소 CIS문제연구센터의 이반 이폴리토프 연구원은 “한국은 오랫동안 중앙아시아에 진출해왔고 특히 매력적인 천연자원(天然資源)이 있는 국가들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세계 에너지자원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희귀 자원에도 관심을 갖는 등 우즈베키스탄을 역내 협력확장의 교두보(橋頭堡)로 삼으려 한다. 한국인들은 그들이 정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강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은 역내 일본의 행동을 보면서 그것이 어떻게 중국과 연관되어 있는지 평가한다. 그런데 한국에게는 그러한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어 역내에서 매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교역량은 1992년 이후 상당히 발전해왔다. 2017년 1월에서 10월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량은 이 기간 동안 1.3배 11억 달러 증가하였다. 한국의 우즈베키스탄 투자금액은 70억 달러를 상회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자본이 참여한 461개 기업이 있으며 80개 이상의 한국기업 대표부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소련 국가들 중 가장 큰 한국인 디아스포라(고려인)가 있으며 총 18만 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1992년 이후 타슈켄트에는 한국교육센터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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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13개 고등교육기관과 28개 중등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에는 한국문화원이 개설되어 있다. 한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의 제 3의 노동이민국이기도 하다. 이주노동자 수는 한국어 교육과 노동허가획득에 따라 점차 증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는 예비교육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협정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한 중 서울에서 체결되었다.

 

이 외에도 양국은 우즈베키스탄 내 현대자동차 생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승용차가 아니라서 자동차 애호가들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기업들은 우즈베키스탄 금 및 지하자원 채취에 참여하고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시스템 현대화에 참여할 것이다. 또한 타슈켄트가 WTO에 가입하도록 도우며 공동자유무역지구를 조성할 것이다. 에너지 석유화학분야에서의 협약이 특별히 눈에 띄는데 29억 5천만 달러 규모이고 금육분야에서는 27억 달러 규모이다. 건설과 인프라분야에서는 17억 달러 규모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라늄과 과일 섬유 가죽가공품 동 등을 공급할 것이다.

 

중앙아시아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크냐제프는 샤프카드 미르지료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시절에 형성되고 실현되기 시작한 우즈베키스탄 대외정책의 중요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와 중국, 터키 등 포스트소비에트 국가 중심의 전통적인 파트너에서 벗어나 대외정책의 최대한의 다각화를 이루려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게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오래전부터 파트너였다. 90년대 후반 우즈베키스탄의 자동차산업의 시작에는 한국 기업 대우가 있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비즈니스 분야를 포함한 우즈베키스탄 전체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는 강한 한국 디아스포라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좁은 그룹의 외국 투자자 혹은 기술 파트너에서 탈피하려는 기조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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