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태국의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해 보다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알맞을 것이다. 지난 2011년 대홍수 이후 태국 정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자동차 업계를 위해(특히 일본 자동차 회사) “생애 첫 자동차” 보조금 지급이라는 획기적인 정책을 펼친다. 이를 계기로 급속도로 늘어난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에만 한해 백만대가 넘어설 전망이다. 1년에 백만대의 자동차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호황일 것 같은 태국 자동차 시장은 사실 그리 밝지가 않은 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터 엑스포에서도 판매량은 그리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태국의 불경기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 보다는 지난 3~4년간 상당히 많은 수의 차량이 판매되었기 때문에 생긴 상대적 빈곤 상황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국 자동차 판매자들은 예년에 비해 감소한 판매량으로 울상이다. 그 여파로 이번 모터 엑스포는 저마다 좀 더 효과있는 전략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모터 엑스포는 그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동차 전시 판매행사이다. 매해 연말 엑스포를 시작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따라서 모터 엑스포에서는 신차 발표 보다는 판매방식과 서비스, 즉 할인행사나 경품 행사 등을 더욱 중요시 했던 것이 일종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모터 엑스포 행사는 예년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였다. 신차를 발표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많았으며 특히 전기 자동차에 대한 소개가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불경기를 타파하고자 하는 각 자동차 브랜드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모터쇼로 느껴진 올해의 태국 모터 엑스포는 지난 11월 30일 VIP와 미디어 초청 행사 이후 일반에 공개되어 12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모터쇼에는 한국 브랜드 차량 두 곳에서도 신차를 발표한다. 특히 지금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아’자동차(태국 수입원 욘트라킷)의 ‘스팅어’는 아직 차량 가격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기아 자동차 ‘스팅어’는 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차량으로 가격대만 적당하면 상당히 많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좀 높은 편이다.(모터엑스포 첫날 발표된 판매가격은 2,990,000바트로 책정됨)

기아자동차는 ‘스팅어’외에도 ‘소울 전기 자동차’Soul EV도 함께 발표했다. 전기차 중에서 승차감이 가장 좋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소울 EV’역시 이번 모터 엑스포에서 2,297,000바트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전기자동차라는 특징과 승차감에서 매우 높은 평점을 받고 어필하고 있다.

한국명 ‘스타렉스’태국에서는 ‘H-1’으로 매년 스테디셀러를 지속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약진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엑스포에서 RN30 컨셉트 카를 전시하고 있다. 2016 파리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RN30은 현대 자동차 스포츠 디자인팀과 현대자동차 유럽 기술 센터의 합작품이다. i30의 외양을 따왔지만 훨씬 더 에어로다이나믹한 외관을 보여주며 미래 지향적인 설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한번 주유로 1,000km를 달린다는 하이브리드 ‘아이오닉’을 발표했다. 다양한 미래기술이 접목된 아이오닉은 내부 시설은 물론 외부 인테리어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은 현재까지는 태국내 구체적인 판매시기와 가격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이번 모터엑스포에서 만난 태국 현대 자동차 토시히데 아노 사장은 교민잡지에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전했다. “저희 태국 현대 자동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 중의 하나로서 교민 여러분과 한국 기업에 가능한 다종의 차량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이번 모터엑스포에서 발표된 주요 차량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이다.

Audi A5

이번 모터엑스포를 통해 선보이는 아우디 A5 해치백 5도어 모델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멀티 사양의 승용차이다. 4실린더 2.0리터 터보 다이렉트 인젝션 개솔린 엔진은 252마력을 뿝어내며 최대 500-6000 rpm을 낼 수 있다. 7단 자동 기어에 제로백 6초, 최대 속도 250km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A5 쿠페 콰트로 45 TFSI 에스라인의 경우 4,299,000바트

BMW X3

신형 BMW X3는 제 3세대 프리미엄 미디엄 사이즈 SUV로서 크기와 성능면에서 이전 모델보다 많이 향상된 느낌이다. 편의 장치와 각종 첨단 장치를 장착하고 나온 X3는 2.0리터 4실린더 터보 디젤 엔진에 190마력을 내며 제로백 8초를 기록한다. 최고속도는 213km이며 다이나믹 퍼포먼스 콘트롤을 탑재하고 있다. X3 xDrive 20d xLine 3,669,000바트이다.

Chevrolet Colorado Centennial Edition 2018

쉐보레 콜로라도 신형이 소개되었다. 쉐보레 픽업트럭 10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센테니얼블루와 하얀색을 곁들여 전통 나비넥타이 모양의 엠블럼을 장착한 특별 모델이다. 2.5리터 4실린더 터보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180마력의 힘을 과시한다.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가격은 최고사양 1,098,000바트

Honda Civic

신형 혼다 Civic은 정열적인 붉은색 차량을 첨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항상 큰 인기를 차지하는 혼다의 Civic 모델은 모던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로 항상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2018년 신형에는 새로운 오디오 시스템과 애플 플레이를 장착하여 애플 아이폰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1.5리터 터보와 1.8리터 i-VTEC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강점이다. 가격은 터보 RS 1,199,000바트

HYUNDAI IONIQ

현대자동차 100% 전기차량 아이오닉은 120마력에 푸쉬 버튼 드라이브 셀렉터를 채용하고 있다. 2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밧테리를 사용하며 전기의 힘으로만 약 250km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시속은 165km를 자랑한다. 가격은 아직 미정

ISUZU D-Max

태국 픽업트럭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이수즈의 디-멕스가 이번에 Bi-LED를 장착하고 새롭게 소개되었다. 1.9리터 150 PS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한 디-멕스는 3.0리터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Rev-Tronic 스포츠 모드를 장착해 좀 더 편안하고 똑똑한 운전감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탑모델 1,099,000바트

KIA Stinger 

2017년 5월 23일에 출시되었다. 2011년에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 카 GT의 양산형으로, 낮은 전고와 긴 후드를 통하여 무게 중심이 낮은 다운 포스 디자인에 에어 인테이크, 핫스탬핑 그릴, 에어로 펜더 가니시, 9-크리스탈 턴시그널, 아일랜드 후드를 적용하여 역동적이고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하였다. 다이내믹 드라이빙 감성의 스타일을 구현한 인테리어는 항공기의 한쪽 날개를 형상화하여 직선으로 길게 뻗은 크래시 패드와 가시성을 높인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 아날로그 감성의 원형 에어벤트를 배치하였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스팅어는 기아자동차 엠블럼이 아닌 후륜구동의 세로 배치 엔진을 모티브로 삼은 전용 엠블럼이 적용된다.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도 탑재되었다. 고성능 승용차라는 컨셉트에 걸맞게 신규 후륜구동 플랫폼이 적용되어 터보 엔진 탑재에 따른 엔진 룸 최적화, 전·후 중량 균등 배분 및 저중심 설계, 낮은 뒷좌석 위치를 통한 실내 거주 공간 확보 등을 실현하였다. 가격 : 2,999,000

Lexus LS

제 5세대 렉서스 LS 럭셔리 세단이 선보였다. 패스트백 쿠페 형태의 모양을 선보이고 있는 차량은 415마력, 3.5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여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렉서스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는 강력한 자동차로 소개되고 있다. LS350 Luxury 11,530,000Baht

Mazda CX-5

크로스오버 SUV로 2.2리터 175마력 스카이액티브 클린 디젤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6단 자동 변속기로 특히 13.9km/리터의 꽤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MG ZS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SUV 차량으로 겉모양은 귀여우면서 스포티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리터 4실린더 엔진에 114마력 6000rpm의 엔진을 장착했다. 4단 자동 변속에 전륜구동 SUV이다. 가격은 789,000바트

Volvo XC60

중급 크로스오버 SUV 볼보 XC60이 새롭게 선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연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다양한 편의 장치까지 장착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차량이다. 그동안 볼보가 태국에서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점을 단숨에 회복하는 최근의 볼보 자동차의 활약이 눈에 띈다. XC60은 320마력 수퍼차지 엔진에 87마력 전기 엔진까지 갖춰 총 407 마력 65.3kg-m의 토크를 보여준다. 제로백 5.3초에 연비 리터당 47.6km의 놀라운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XC60 R 디자인 3,590,000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