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팔로워 한마음으로 응원해
캄보디아내 외국인 최초 페이스북 스타
니어리 꼬레~ 니어리 꼬레~ ‘김려원’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한다. 1인 미디어란 무엇일까? 1인 미디어는 1인 크리에이터 개인이 창작한 글, 사진, 영상 등을 인터넷으로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전국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행태 조사 결과 10대의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아프리카TV나 유튜브를 활용해 개인방송을 시청한다고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는 4명 중 1명이 1인 미디어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동남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 캄보디아 사용자가 2017년 무려 480만으로 보고됐다. 이는 1년새 120만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페이스북 대세에 눈에 띄는 한국인이 한 명 있다. 캄보디아 최초 외국인 페북스타 ‘니어리 꼬레’이다. ‘니어리 꼬레’는 ‘한국 여자’라는 뜻으로 교민 김려원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5년째 캄보디아 생활중인 그는 일찍이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꿈을 꿨다고 한다. 처음엔 한국 유투브 인기채널인 영국남자를 모티브 하려 했지만 캄보디아에서 살아가는 삶을 자연스럽게 담고자 ‘니어리 꼬레’가 탄생했다고 한다. 이제는 프놈펜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지방 곳곳 어디를 가든 먼저 알아보고 반가워해주는 팬들 덕에 캄보디아에서 허튼짓(?)은 못하겠다는 우스개소리로 활짝 웃는 니어리 꼬레, 김려원씨를 만났다.
▲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는 '니어리 꼬레' 교민 김려원씨
6개월만에 팔로워 15만명의 ‘좋아요’를 받다
‘니어리 꼬레’는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한국 여자 김려원씨가 캄보디아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캄보디아 문화 체험, 한국 방문기를 캄보디아어로 말하는 영상을 모은 채널이다. 현재 한국 JTBC ‘비정상회담’ 이나 10여년전 KBS의 ‘미녀들의 수다’에서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신기하고 호감이었던 것처럼 ‘니어리 꼬레’는 캄보디아에서 급속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외국인 최초 페이스북 인기 스타, 일명 페북스타이다.
‘니어리 꼬레’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담아 콘티도 하나하나 직접 쓰고 있어요. 물론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서도 혹여 문화적인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 지인들에게 확인 받는 작업을 꼭 거쳐요. 캄보디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최대한 잘 활용하여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모습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해요.”라고 수줍게 설명했다.
▲ 한국과 캄보디아를 잇는 진정한 민간외교관 ‘니어리 꼬레’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니어리 꼬레’는 6개월만에 팔로워 15만명을 기록해 외국인 최초 페북스타로 거듭났다. 기억에 남는 댓글을 묻자 “모든 댓글을 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 ’니어리 꼬레 비디오를 매주 기다리고 있다’는 댓글에 큰 힘을 얻었어요. 매주 콘티를 짜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기다려주시는 분들, 보이지 않는 사랑과 지원을 해주시는 팔로워분들에 정말 감사해요.”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외부 촬영을 나가면 알아봐 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촬영에 굉장히 협조적이에요. 저와 함께 촬영 및 기획을 도와주시는 까로나 선생님과 촬영을 갈 때 저희끼리 해결할 수 없는 일이나,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알아서 준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힘든 줄도 모르고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고 인기 영상 ‘100만뷰’를 넘다
▲ 100만뷰를 돌파한 니어리 꼬레 KEP 여행기 영상 캡쳐화면
‘니어리 꼬레’ 최고 인기 영상은 깜폿(Kampot) 여행 길거리음식 체험기로 100만뷰를 넘었다. 도달은 200만뷰가 넘었으니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영상 속에서 그는 캄보디아식 소시지, 개구리 고기, 파인애플 등을 시식하고 별 점수를 매긴다. 한국인에게 낯선 향이 가득한 캄보디아 소시지는 별 3개, 개구리 고기 앞에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고, 과일의 고장 깜폿의 파인애플에 엄지를 치켜 세운다. 주 시청자인 캄보디아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외국인이 그것을 먹고 보이는 즉각적인 반응, 평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가감 없이 보이는 솔직함이 이 영상의 인기포인트 일 것이다.
매 업로드마다 두터운 팬층으로 큰 파급력을 가진 니어리 꼬레 영상을 앞다퉈 공유하는 캄보디아 매체도 있다. 캄보디아 언론 CBN Khmer TV는 한주도 빠짐없이 니어리 꼬레 영상을 공유하며 니어리 꼬레 콘텐츠 파워를 실감하게 한다.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가능성
10대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캄보디아에 살면서 대다수의 캄보디아 사람들이 기초 화장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조차 모르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예를들어 썬크림을 자기전에 바르는지 묻고, 스킨로션을 언제 발라야 하는지, 세안법 등 한국에서는 너무나 많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들조차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 채널이 없다는 걸 알았다. ‘니어리 꼬레’ 영상을 통해 이런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고 ‘이중세안법’ ‘마스크팩 사용 방법’ ‘흑설탕으로 각질제거하기’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런 영상의 공통점은 공유수가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이는 이런 정보가 유용하고 친구들과, 지인들과 나누고 싶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는 “니어리 꼬레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가치 있는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내며 제공하는 것에 남다른 사명감을 느껴요.”고 덧붙였다.
광야 같은 캄보디아에서 기적처럼 이어져, 니어리 꼬레가 되다
“감격의 날이 하나하나 모여 어느덧 5년이 되었어요.
좋은 날, 외로운 날, 슬픈 날 물론 많았지만 지금 확실한 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두렵지 않아요. 저를 캄보디아에 부르신 하나님의 정확한 부르심(Calling)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의 지론이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자’ 에요. 지난 5년간 불안했던 적이 없었던 이유일 거에요. 그 과정 속에서 ‘니어리 꼬레’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서 팔로워15만명에 그치지 않고 150만명, 캄보디아 전체 1500만명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니어리 꼬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만난 김려원씨는 ‘니어리 꼬레’ 영상 속 특유의 애교스런 웃음과 하이톤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선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포부가 인상적이었다. 15만명의 팔로워 중 니어리 꼬레를 비방하는 글은 단 한 건도 없다. 안티 없는 페북스타가 될 수 있는 비결은 그가 말했던 ‘진정성으로 다가가는 모습’일 것이다. 진정한 민간외교를 실천하는 니어리 꼬레를 응원한다./글·사진 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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