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북한 외무성은 5월23-25일 실시될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페기’(폐기) 행사를 공고했다. 핵 실험장 갱도를 폭파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한다고 조선 충앙 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외무성 공보는 다음과 같다 :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페기(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핵시험장을 페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여있다.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붕괴)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시험장 페기와 동시에 경비 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페쇄(폐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정사항들을 공보한다.
첫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북부핵시험장페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 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한국)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 ≫
발표문 다음에는 기자단의 북한 원산 도착, 원산에서 풍계리는 열차로 이동, 현지 취재, 촬영한 다음 기자 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는 조건 보장, 등이 명시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참관인에 대한 것이다.
≪ 국제 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한국)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 ≫한다고 되어 있는 것이다. 왜 프랑스가 빠져 있느냐는 점도 의문이다.
국제 기자단 국가 명단에 거부권(비토)을 가진 UN 안전 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 5개국 중 4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이 포함되어 있고, 유일하게 프랑스만 빠져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싸고 요동치고 있는 국제 정세에 프랑스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을 지고 바라 보고만 있는 것인가? 북한은 프랑스를 안중에도 없는 나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프랑스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것일까?
더구나 프랑스는 드골 장군 집권 때부터 핵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 다음의 핵 강국이다. 또, 프랑스는 유럽27개국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UN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 중의 하나이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프랑스가 자신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