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차 뉴질랜드를 찾았다가 목숨이 달린 위험한 사고를 당했던 외국 출신 커플이 자신들을 구조한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호주 출신 20대 여성인 앨리 맥클라칸(Ally Maclachlan)이 자신에게 청혼하려던 남자 친구인 매트 하이네스(Mat Haines)와 함께 뉴질랜드를 찾은 것은 지난 2017년 9월.
그러나 맥클라칸은 6일 이른 저녁에 로워 허트(Lower Hutt) 인근 퍼시(Percy) 리저브에서 조깅 중 사진을 찍으려다 급경사의 둑 밑으로 추락했는데, 그나마 썩은 나무에 걸려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로워 허트 소방관들인 다니엘 올리버(Daniel Olliver)와 스콧 두간지치(Scott Duganzich)등 2명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다시 20m 아래로 더 추락한 상태였다.
또한 그녀는 다리 감각이 상실되고 두부 골절과 함께 엉덩이와 척추 등을 심하게 다쳤는데, 이 와중에 구조를 위해 올라간 소방관들 역시 머리 위로 쏟아지는 돌세례를 받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올리버 소방관은 쏟아지는 돌로부터 부상자를 몸으로 막으면서 구조 헬리콥터를 애타게 호출했다면서, 부상자는 물론 자기의 목숨도 위태로웠다고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중상을 입고 이어 도착한 전문 구조팀에 의해 구조된 맥클라칸은 헬기 편으로 웰링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또한 머리에 돌을 맞아 뇌진탕을 입은 채 3시간을 버텼던 올리버 소방관은 이후 둑을 기어오르고800m를 더 걸어가서야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편 두 사람은 금년 5월 호주에서 결혼했는데, 맥클라칸은 당시 2명의 소방관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면서 이들의 희생 정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한편 2명의 소방관들은 당시 용감했던 구조 활동으로 뉴질랜드 소방 및 비상센터의 폴 스웨인(Paul Swain) 대표로부터 표창을 받았는데, 이와 같은 표창은 지난 2년 동안 이번을 포함해 단 두 차례만 시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