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호주 개봉이 예정돼있는 영화 ‘암수살인’이 유가족에게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3일 개봉을 앞둔 ‘암수살인’은 지난 2007년 부산 중구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암수살인’ 측은 피해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 영화를 제작해, 희생자 유가족으로부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게 됐다.
<채널A 방송 캡처, 영화 ‘암수살인’ 실제 사건 피해자 유가족>
21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재기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 여동생 A씨는 “영화가 오빠의 살해장면과 범행수법, 살해지역까지 그대로 묘사해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에피소드를 본 김태균 감독이 실제 주인공 형사 등을 만나 5년간 인터뷰와 취재를 거쳐 완성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12년 11월 22년간 강력 사건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김정수 형사가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했다. 발신자는 2개월 전 유흥주점의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두홍(가명)이었다. 김 형사는 이 씨가 수감중인 교도소로 찾았다. 이 씨가 작성한 A4 주당 분량의 자술서엔 11건에 달하는 살인 사건의 리스트와 사건을 추리할 단서들이 적혀 있었다.
이 씨는 김정수 형사와 게임이라도 하듯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어 가며 혼란을 줬다. 영화의 모티브를 준 이 사건의 인물이 지난 7월 교도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영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영화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단서 속에서 오직 진실만을 찾아내려는 형사(배우 김윤석)와 온갖 의문점으로 가득한 단서를 도발하듯 툭툭 던지며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살인범(배우 주지훈). 두 사람의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두뇌싸움. 범인이 아닌 피해자를 찾는 형사와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단서를 던지는 살인범 사이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다.
논란이 계속되는 '암수살인'이 오는 18일 호주에도 무사히 상륙해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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