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아리랑’부터 ‘뱅뱅뱅’까지 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우러졌다.
25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선 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김기민)이 주최한 ‘2018 한국어문화공연(2018 Korean Performance Contest)’이 열렸다.
문화원 공간을 가득 채운 학생들은 저마다의 실력을 뽐냈다. 공연의 시작은 켄터베리 퍼블릭 스쿨 학생들이었다. 곰 세 마리부터 작은 별에 이르기까지 저학년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었고, 각자 자기 소개와 큰 절에 청중은 환호로 화답을 했다.
이어진 공연들은 풍물, 부채춤, 탈춤, 장구 등 한국 전통의 ‘흥’과 에일리의 ‘이프 유’, 트와이스의 ‘댄스 더 나잇 어웨이’,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등 케이팝의 ‘리듬’이 채웠다.
한국어문화공연은 한국어를 외국어 교과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공연 부문으로 나뉘어 해마다 열리고 있는 대회다.
올해엔 캔버라에 위치한 레이크터가롱컬리지 학생들이 직접 참가를 했다. 이 날은 한국어반 학생들의 ‘소풍날’이 됐다. 이지연 한국어 교사는 “11, 12학년에 한국어 과목이 마련 돼 있고 올해엔 40명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며 “영화 등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처음 대회에 참가한 로릭 바라와군(레이크터가롱컬리지)은 “굉장히 떨렸다”고 소감을 밝히며 “올해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대학생 누나는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선발돼 가족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자녀가 그림 부문에 입상해 이날 행사를 찾은 학부모 윤송이씨는 “자녀들을 키우다 보니 케이팝으로 인해 ‘한국어’의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선에 오른 초등 10개팀과 중고등 9개팀의 공연이 펼쳐진 이 날 행사에선 시상식까지 치러졌다. 한국을 주제로 한 미술 부문 수상자들의 작품이 스크린에 비쳐질 때마다 청중은 감탄하며 아이들 손 끝에서 펼쳐진 ‘한국’에 감동했다.
공연 부문 초등부 1등은 캠시 퍼블릭 스쿨, 중고등부 1등은 레이크 터거라농 컬리지 학생들에게 돌아갔으며 그림 부문 초등부 1등은 그레이스 이, 크리스틴 박(리드컴퍼블릭스쿨), 중고등부 1등은 C.김(스트라스필드걸스하이스쿨)양이 각각 수상했다.
이 날 심사위원단은 6명으로 구성됐으며, 박덕수 시드니대 교수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며 “이 날을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한 학생들의 노력이 그대로 무대에 드러났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까지 아우르는 축제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김기민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현재 호주 67개교에서 8500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 한국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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