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모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3대 과목 중 하나인 ‘행복학’을 강의하고 있는 탈 벤 샤하르(Tal Ben-Shahar) 교수의 햄버거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는 열다섯 살에 5년을 준비했던 이스라엘 전국 스쿼시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회를 4주 앞두고 그는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체력을 단련해야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는 시합이 끝나면 그 보상으로 정크 푸드를 실컷 먹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무사히 식이요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합이 끝나고 그는 곧바로 햄버거 식당으로 달려가서는 그렇게 먹고 싶었던 햄버거를 4개나 시켰습니다. 막상 햄버거 중 하나의 포장을 벗겼으나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그 이유를 고민하다가 우리가 우리의 삶을 대하는 네가지 다른 태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정크 푸드 햄버거’ 입니다. 지금 당장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먹고 나면 건강이 나빠집니다. 전형적인 쾌락주의자의 태도입니다. 둘째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맛없는 ‘야채 햄버거’ 입니다. 먹고 나면 건강해지지만 맛있게 먹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성취주의자입니다. 셋째는 맛도 없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최악의 햄버거’ 입니다. 허무주의자가 그렇습니다.
마지막 넷째는 맛이 있으면서도 야채 햄버거처럼 몸에도 좋은 ‘이상적인 햄버거’ 입니다. 이것은 행복한 사람을 상징합니다. 즉 현재에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 성공적인 미래로 자신을 이끈다는 신념을 갖고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탈 벤 샤하르 교수는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의 포괄적인 경험”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즐거움은 현재를 이끌어가는 긍정적인 감정입니다. 물론 매순간이 즐거운 것은 아닐지라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즐거움과 동시에 소명과 같은 자기 자신에게 의미 있는 목적을 위해서 움직여 가야만 합니다. 의미 있는 목적이란 자기초월적인 목적을 말합니다. 그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의미 있는 삶의 목적도 없고 자신을 초월하지도 못하면서 하는 일이 전혀 즐겁지 않다면 행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삶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나는 어떤 햄버거를 좋아하나요? 나에게는 적어도 자기를 초월한 의미 있는 삶의 목적이 있나요? 그리고 나는 그 목적을 이루어가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진정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