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대학교에 코칭 심리학과를 개설한 앤소니 그란트(Anthony Grant) 교수는 호주 ABC TV와 함께 초대형 심리프로젝트인 ‘행복한 호주 만들기’(Making Australia Happy)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목적은 참가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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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그란트 교수는 철저한 과학적 토대 위에서 행복으로 가는 8단계를 고안했으며, 방송을 위해 총 8명의 참가자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방황하는 젊은이, 탈진과 부정적 정서에 빠져 있던 사람, 노이로제 환자, 싱글맘, 우울증 환자, 의미부재에 빠진 사람, 일중독자, 은퇴한 노인 등 각양각색의 삶의 문제를 안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8명의 방송 참자가들 외에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해 8단계를 개인적으로 실천한 사람들이 모두 120만명에 달했는데 결과는 아주 놀라웠습니다. 대다수 참가자들의 행복지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호주는 OECD 국가 중에서 3년 연속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렇다면 그란트 교수가 고안한 행복으로 가는 1단계를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목표와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는 자신의 인생을 계획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경로사고’(pathway thinking)와 관련이 있습니다. 경로사고는 일종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입니다.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Robert Biswas-Diener)는 이것을 목표를 향해 가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으면서 계속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휴가를 앞두고 있는 경우 휴가에 대한 생각만으로 행복하고 힘이 아는 것처럼 경로사고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심리적인 웰빙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절한 목표와 동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목표는 우리에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제공합니다. 물론 목표의 성취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가 있어야만 실질적인 진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표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구조와 의미를 더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목표를 충족시킬 때 자기존중감이나 어떤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기대나 신념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그란트 교수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죽음을 가정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진지하게 내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어느 순간의 죽음으로 그 모든 것이 멈춘 후에는 너무 늦습니다. 내 가치목록은 내 삶을 진정 가치 있게 만들었는지,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나는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었는지,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나는 내 삶의 모든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는지, 그렇게 해서 나는 내 삶을 의미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우리는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행복은 그와 같은 자기 성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에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모스크에 들어가 무고한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한 백인 청년이 발표한 선언문을 보면 그 어느 곳에서 자기 성찰의 흔적은 없습니다. 그의 잘못된 가치목록과 목표는 바로 거기에서부터 왜곡되었던 것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습니까? 가장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칼럼니스트 배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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