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권리 향상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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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수), 노동절에 근로자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scmp)

 

5월 1일 노동절을 맞이해 근로자 권리 향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행진이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수천 명의 노동계가 거리에 나와 최저임금 인상, 최대 근로시간 법적 제한,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 도입 등 다양한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최근 정부가 제안한 산업별 근로시간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하여 없는 것만 못하다며 정부가 고용주에게 유리한 정책만을 내놓는다고 비난했다. 또한 다른 일부는 올해 34.5 홍콩 달러에서 37.5 홍콩 달러로 인상된 홍콩 법적 최저 임금이 여전히 미미해 높은 홍콩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민주 노동 조합을 주축으로 진행된 시휘행징에 약 2,20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긴 근로시간, 과로,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경찰당국은 약 1,4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민주 노동 조합은 “노동자들은 이미 벼락 끝에 내몰렸다. 조사에 따르면, 매년 1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과로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들은 가족 부양과 자신의 건강을 일과 맞바꾼 셈이다. 고용주는 직원들을 로봇으로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는 노동자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고용주에게 유리한 정책만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가 살면 근로자들도 함께 부유해질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회사는 부유해져도 인력을 늘리지 않아 직원들의 업무량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행진에 참여한 람 밍(Lam Ming) 버스 운전자는 “나는 하루에 15시간씩 일하고 있어 아이들과 시간조차 보내기 힘들다. 집은 마치 옷을 갈아입고 잠만 자는 곳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위행진 참여한 사람 중 고용주로부터의 노동 착취를 막아달라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있었다. 홍콩 외국인 이주 연합은 “홍콩의 수많은 외국인 가사 도우미들이 마치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제대로 잠 잘 곳이 없어 부엌이나 욕실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외국인 가사 도우미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중국 노동 연합은 완차이에서 정부 행정본부까지 시위행진을 했으며 약 4,500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약 3,4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노동 연합은 일일 최대 근로시간을 제한하고 초과 근무에 대하여 정당한 대우를 제공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저임금 근로자들을 위해 연금보험 MPF 납부액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국제 연금 연맹은 정부가 폐지하기로 한 장기근속 수당과 퇴직금을 MPF로 상쇄하는 시스템을 조속히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페르난도 청(Fernando Cheung Chiu-hung) 노동당 의원은 고용주가 일정 수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 장애인의 평등 고용 기회를 촉진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성명서를 통해 노동 정책을 제정할 때 근로자의 이익과 고용주의 경제성을 고려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여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정책에 대하여 법적으로 제정하는 것에 대한 아무런 합의가 없다고 말하며 다만 산업별 근로시간 가이드라인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산업별 권고 근로시간, 초과 근무시간에 대한 수당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고용주가 새로운 직무의 직원을 채용할 때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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