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령층, 성별, 국적의 선수들 참가해 더욱 후끈
사진=scmp
6월 7일 단오절 연휴를 맞아, 홍콩 해변가 곳곳에서 용선 경주가 열렸다. 매년 개최되는 용선 경주이지만 올해는 젊고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참가해 더 많은 즐거움이 있었다.
홍콩 최대 용선 경주 중 하나인 스탠리 국제 용선 챔피언십은 튠능 축제(Tuen Ng Festival) 일정 중 가장 하이라이트이며,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에 스탠리 해변에서 경기가 개최된다.
스탠리 국제 용선 경기에 올해 법률 회사 모리슨 앤 포러스(Morrison & Foerster) 선수팀이 무지개빛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이들은 전날 성소수자 공무원의 배우자 혜택 허용한다는 이례적이고 괄목할만한 법원 판결이 난 이후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빛 유니폼을 입고 이번 경기에 참가한 것이다.
모리슨 앤 포러스 팀장이자 사업개발부 책임자인 제니 청(Jenny Cheung)씨는 “올해 홍콩에서 특히 더 많은 성소수자 운동이 있었다. 어제 법원 판결과 6월 성소수자 프라이드 먼스(LGBT Pride Month)를 맞아 이번 용선 경기에서 성소수자 권리 홍보를 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리슨 앤 포러스는 올해 처음 용선 경기에 참가했으며 여러 젊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출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과거에 스탠리 용선 경기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제니 청씨는 “10년 만에 용선 경기에 참가하는데 과거에 비해 남녀 혼합팀이 절반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리스 앤 포러스 팀은 전체 4개 팀에서 4위를 차지해 꼴찌였지만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갓 대학을 졸업한 토니 구(Tony Gu)씨는 젊은 또래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용선 경기에 참가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에 재미로 팀에 합류했지만 훈련은 진지하고 쉽지 않았다. 일에 바빠 매주 훈련에 참가하기 어려웠다. 용선 경기를 하는데 얼마나 육체적 체력이 필요로 하는 운동인지를 느꼈다. 강열한 햇빛에 피부가 까맣게 타고 손바닥은 노를 젓느라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고 말했다.
국제 경기답게 이번 경기에는 프랑스 여성 선수들로 구성된 쏘 프렌치팀 참가했다. 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헬레니 두쉐(Hélène Duche)씨는 용선 경기의 핵심 가치는 단합, 열정,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쏘 프렌치팀은 프랑스어만 구사할 줄 안다면 용선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물론 개개인의 서로 다른 수준의 균형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만 팀원들의 우정과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경기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쏘 프렌치팀은 엔지니어링, 교사, 금융 전문가, 주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쏘 프렌치팀의 코치인 펑 리(Fung Lee)씨는 용선 경기는 팀워크와 단합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팀원 간의 강한 유대감이 매우 단단하다며 칭찬했다.
캐리 램 행정장관이 참석해 직접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했던 튠문 용선 경기장에서는 경미한 사고가 있었다. 야당 의원 10명이 경기장에서 범죄인 인도법 철회 시위를 벌였다. 용선 경기의 대표 먹거리인 대나무 잎 찹쌀밥 쫑즈 형태의 소품을 이용해 경기장에서 시위를 벌였다가 결국 경찰들에게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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