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비용·안정성 문제 등의 걸림돌
▲ 몬도 그린 에너지 (Mondo Green Energy) 회장이 타이포(Tai Po)의 건물 옥상에서 태양 광 컴포넌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scmp)
홍콩 최초 도시 재생 에너지 제도인 발전차액지원제도(Feed-in tariff)를 6개월 전 도입 이후 수천 건의 신청서를 접수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불충분하고 시민들의 안정성 위험이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발전차액지원제도는 가정, 기업, 기관 등이 자비로 태양열 또는 풍력 재생 에너지 설비를 설치한 후 공급된 재생 에너지를 홍콩 주요 전력 공급업체에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제도이다. 카우룽, 신계, 란타우섬에 전력을 공급하는 CLP 파워(CLP Power)는 지난 5월까지 총 3,400건이 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eed-in tariff) 신청 서류를 받았으며 이중 80% 이상이 승인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섬과 라마섬에 전력을 공급하는 HK일렉스틱(HK Electric)은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신청서를 받았으며 절반 이상이 승인되었다고 전했다.
발전차액지원제도는 발표 직후 수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일부 환경단체 및 신청자들은 신청 절차 및 과정이 혼란스럽고 부족한 산업 정보로 인하여 태양열 전지 패널 설치의 어려움을 소요했다.
윈롱에 거주하고 있는 애니타 탕(Anita Tang)씨는 작년 10월에 태양열 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 후 제도 신청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태양열 에너지 설비 설치 및 신청 과정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태양열 전지 패널 공급 시장은 혼돈 그자체이다. 정보 부족으로 업체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뿐만 아니라 신청 후 2주 만에 승인이 된다고 안내와 달리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몇몇 이웃들도 태양열 에너지 설비 설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신기술과 신제도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 위험부담이 있으며 비용 또한 적지 않아 주저한다고 전했다. 애니타 탕씨의 경우, 태양열 재생 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데 18만 홍콩 달러가 들으며 매달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통해 2,500 ~ 3,000 홍콩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금처럼 kWh당 5 홍콩 달러에 계속 판매한다면, 6년 후에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
환경 컨설팅 회사 몬도 그린 에너지(Mondo Green Energy)를 운영하고 있는 몬도 칭(Mondo Ching)씨는 담당 부서에 태양열 전지 패널 설치 규정에 대한 문의를 했으나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했다. 그는 “나는 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고 건설 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설비 설치할 적합한 업체 선정과 설치 방법에 대하여 숙지하고 있다. 그러나 잘 모르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자칫하다 쉽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설치된 패널 각도가 잘못되면 태풍에 날아가거나 안정사고에 노출되거나 비허가 구조물 설치로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몬도 칭씨는 시민들의 안정성과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태양열 패널 설치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다프니 마(Daphne Mah) 침례대 아시안 에너지 연구 소장은 공급업체를 포함해 태양열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정부가 얼마나 많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든 일반 소비자들이 충분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 기계 서비스부가 공급업체들의 안전사고 기록을 기반으로 공급자 등급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립한 2030년+ 기후 대응 계획(Climate Action Plan 2030+)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통해 660MW의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체 도시 전기 생산량의 1% ~ 1.5%에 해당된다. 하지만 현재 태양열 에너지 생산량은 단 4MW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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