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임대료·인력난·직원이직’ 직면
▲ 쇼핑객이 침사추이 (Tsim Sha Tsui)의 옷가게에서 옷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scmp)
최근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악명 높은 비싼 임대료가 현지 소매업자들에게 가장 큰 장벽이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제한적인 고객 서비스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과 홍콩 소매관리 협회가 홍콩 전역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9%가 천문학적인 임대료가 사업 성공의 가장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높은 임대료 다음으로 응답자 53%가 인력 부족, 응답자 48%가 직원 이직이 사업 경영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 공동 설문조사는 2019년 1분기 기준 시내 곳곳의 281개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홍콩 소매관리 협회는 “그동안 비싼 임대료가 항상 큰 장벽으로 손꼽혔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쇼핑몰 입점 임대료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협회는 소매 산업은 공휴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등 불규칙한 근무시간 등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직원의 근로시간 제약을 받거나 한명의 근로자가 멀티태스킹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며, 이는 고객 서비스 품질에 바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대부분 응답자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향후 2년 간 고객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 또한 매출 성장 둔화, 판매 부진, 직원 사기 및 생산성 저하 등 다른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장 채용하기 어려운 직무로 응답자 72%가 고객서비스 직원 및 판매원 채용이라고 답변했으며 64%가 IT 기술 인력이라고 답변했다. 협회는 빅데이터 등 전문 IT 인력 부족 문제는 홍콩 소매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향후 2년 동안 직원 교육 확대,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을 고려한다고 답변했다. 협회는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기존의 지루한 업무에서 벗어나 새롭고 흥미로운 업무를 배정하면서 직원들이 더욱 활력있게 근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직원의 이직율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매 산업은 미중 무역전쟁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 홍콩 소매 산업 판매가 지난 5월 4개월 연속 하락해 400억 홍콩 달러로 감소했다.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홍콩 총 소매 판매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최근 윈롱(Yuen Long)역에서 흰색 옷을 입은 수십 명의 무리가 승객과 검은 옷을 입은 시위 반대자들을 공격하면서 최소 45명 이상의 부상자를 초래한 사건이 벌어진 후 다음날 22일(월) 오후 수많은 윈롱의 가게들이 문이 닫혔다. 협회는 “불안정한 정세에 윈롱의 가게들이 강제적으로 장사를 하지 못하면서 이 지역의 소매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홍콩 소매 판매 규모가 올해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