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의 망통(Menton)의 레스토랑 미라쥐르(Mirazur)가 세계 최고의 식당으로 선정됐다고 6월25일 영국의 전문 매거진 레스토런트(Restaurant) 지가 발표했다. 이 매거진의 ‘피프티 베스트’(50 Best)는 2002년부터 시상됐는데 프랑스 식당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라쥐르는 ‘베스트 50’ 중 프랑스 식당 가이드 미슐랭의 별 3개를 받은 유일한 레스토랑이다.
2위는 코펜하겐의 노마(Noma), 3위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아사도르 엣제바리(Asador Etxebarri), 4위는 방콕의 가간(Gaggan)이 선정됐다.
미라쥐르의 주인은 이태리-아르헨티나 출신 모로 콜라그레코(Mauro Colagreco)다.
싱가폴에서 개최된 매거진 레스토런트의 시상식에 그는 아르헨티나, 브라질(그의 부인은 브라질인), 프랑스와 이태리의 4개국 기를 들고 올라갔다. 콜라그레코는 “이 깃발들이 미라쥐르를 대변하는데, 이는 프랑스에서 하는 새로운 요리법을 의미한다. 요리를 통해 나를 표현할 수 있게 해 준 프랑스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2001년에 프랑스에 온 그는 프랑스 요리의 거장들 밑에서 수업을 받고 함께 일했다.
1년에 요리 250~300개를 창안한다는 콜라그레코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요리에 있어 국경과 전통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들이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미라쥐르의 요리사는 8개국 국적의 25명이며, 식재료의 25%를 자체 조달하는데 이 비율을 앞으로 60~70%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75%의 식재료는 식당 주변 50km 이내의 농가에서 제공 받는다.
‘피프티 베스트’는 독립된 전문가 1000여 명(셰프, 미식 전문기자, 식당주인 등)이 지난 18개월 간의 경험을 적어 낸 것을 바탕으로 수립되는데, 프랑스 셰프들은 분류 기준이 불투명하고 편파적이라고 비난해 왔다.
때문에 프랑스, 일본, 미국 국적의 비판자들은 2015년에 프랑스 외무부의 후원으로 ‘라 리스트’(La Liste)라는 전 세계 레스토랑 1000개 분류 리스트를 조직해 2016년부터 발표해 오고 있다. ‘라 리스트’의 2016년판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은 스위스의 Hôtel de Ville 레스토랑, 2017-2018년판의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은 파리의 기 사보아(Guy Savoy)가 선정된 바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