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습하고 추웠던 날씨가 앨버타 양봉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날씨 하에서 벌들은 나는게 힘들고, 꽃들은 꿀 생산이 힘들기 때문에 꿀 생산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봉업자 178명을 대표하는 앨버타 양봉위원회의 코니 필립스 전무는 꿀 생산량이 보통 때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양봉업자들의 손실을 좀 더 잘 파악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안전망으로 보험상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필립은 응답자 100%가 3년 평균 꿀 생산량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이들 중 반이상은 손실이 50% 이상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파크랜드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는 굿 모닝 허니(Good Morning Honey)의 공동 소유주인 리차드 오제로는올해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양봉업자 중 하나다. 그는 작년에는 BC주 산불로 꿀 생산이 저조했었기에 지난 5월까지만해도 꿀 생산량이 나아질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6월에서 8월까지 습한 날씨가 이어져 그 기대가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습한 날씨에는 벌들이 날아가 꿀을 모아올 수 없고, 무엇보다도 낮은 기온에는 꽃들이 꿀을 생산하기 힘들어 벌들이 꿀을 모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오제로는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꿀 생산이 40% 떨어진 오제로는 “생산량과 상관없이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양봉업자들에게 너무 힘든 상황인데다 최근 몇 달동안 세계 꿀 시세가 좋아 이중고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레덕 카운티에 위치한 트루 노쓰 양봉장(True North Apiary) 주인인 바바라 소렌슨 또한 올해 꿀 생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이곳도 생산량이 반토막인 상황으로 보통 때 150파운드를 생산하는데 올해는 70파운드 정도다. 그녀 또한 습한 날씨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제로는 현상황에 너무 낙담하고 싶지도 않지만 싸게 팔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며, 내년에는 그렇지 않았으면 하지만 더 심해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필립스 전무는 “앨버타가 캐나다의 최대 생산자로 전체 꿀 생산의 41~43%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생산량이 반토막이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농림부 장관과 현안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박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