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니지수’ 0.485… 빈곤율은 다소 떨어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미국 지역사회조사’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부자인 가구와 가장 가난한 가구 사이 격차가 2017년과 비교해서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소득 격차는 보통 ‘지니지수(Gini Index)’로 측정한다. 지니지수가 ‘0’이면 소득이 완전히 공평하게 분배된 것이고, ‘1’이면 한 가구가 소득을 독점하는 걸 뜻한다. 2018년엔 이 지니계수가 0.485였는데 2017년엔 0.482였다.
0.003p 차이가 나는데, 통계학적으로 매우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지니지수가 0.464였으나, 2018년 수치는 지난 50년 동안 최고치였다. 이는 50년 이래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해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미국인들의 가구당 중간 소득은 약 6만2천 달러로, 2017년보다 0.8% 오른 액수이다.
결국 지니지수를 고려하면 중간소득은 늘었지만 소득 격차는 커진 셈이다.
지역별 소득격차를 보면, 2018년엔 앨라배마,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 9개 주에서 소득 격차가 커졌다.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등 5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 그리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소득 격차가 미국 내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가 장기간 성장하고 있는데, 소득 격차가 커졌다는 것이 의외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도 이를 두고 장기간 이어진 경제성장세도 소득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노동자 이익을 대변할 노동조합 힘이 약해진 것, 또 일자리를 둘러싼 외국과의 경쟁 등을 들 수 있다. 거기에다 기업과 고소득층에 유리한 세금 제도 등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소득격차를 말해주는 또하나의 기준치인 빈곤율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미국 빈곤율이 평균 11.8%를 기록했는데, 전해보다 0.5%P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2017년과 2018년 사이 14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서 빈곤율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가 5년 연속, 그리고 애리조나, 뉴욕, 일리노이주가 4년 연속으로 빈곤율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많은 지역이 최저임금 을 인상한 것이 빈곤율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지난해엔 코네티컷주가 유일하게 빈곤율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