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상관의 하직
단풍이 홍포를 입었다
높은 벼슬을 했구나
당상관의 위세와 주목도 잠시
벼슬을 내려놓는 순간
빛바래고 오그라든 채
초라한 몰골로 나뒹군다
처지란 이런 것이구나
날이 제법 쌀쌀합니다.
꽃 없는 자리를
서리꽃이 대신하네요.
언 마음 녹이는
따뜻한 날 되세요.
탈모
단풍이 산을 내려오면
낙엽도 뒤따라 내려온다
정수리부터 시작된 탈모로
속살이 드러나는 산
능선의 나목 성긴 숱 사이로
하늘이 숭숭 샌다
키가 작아진 산을 보니
그동안 녹음綠陰이
까치발을 서고 있었구나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한종인의 시어골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ji
로그인해주세요
- |
- 1575448694066.jpg (File Size:219.5KB/Download:33)
- 1575448696838.jpg (File Size:97.9KB/Download:38)
- 1575448699456.jpg (File Size:61.1KB/Download: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