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2% 감소한 380만명 출산, 30여년 만에 최저치
▲ 미국 신생아 출산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위키피디아 공유 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전역의 신생아 출산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감소 추세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 작성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신생아 출산이 “기록적인 바닥세”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태어나 당국에 보고된 신생아 수는 전년보다 2% 줄어든 380만명에 머물러 3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종별로 통계에서 특정 인종의 감소세가 두드러 졌다. 아시아계 여성들의 출산율이 1년새 4%나 떨어졌고, 히스패닉(중남미계)은 3%, 백인과 흑인은 각각 2% 감소했다. 결국 아시아계 신생아가 줄어든 게, 전체적인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한 셈이다.
이밖에 임산부 연령별 통계를 살펴보면, 10대 청소년들의 출산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5세부터 19세 여성의 출산이 전년보다 7%나 떨어졌다. 또한 20대와 30대 여성의 출산도 줄었으나 35세부터 44세 여성의 출산은 소폭 상승했다.
일단 신생아 출산이 계속 줄어드는 것에 대해 좋은 현상은 아닌 것으로 언론은 판단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출산율 감소가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정부 세수 축소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사회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분명한 것은, 새로 태어나는 인구가 줄면, 장차 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인구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인구가 늘지도 줄지도 않고, 현 수준만 유지하려고 해도 여성 1명 당 2명의 자녀를 낳아야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중에 사망하면, 자녀 2명이 인구 수를 지켜나가게 되는데, 현재 미국의 출산율은 이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임여성 1천명 당 신생아 수가 약 17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 1명이 채 2명을 안 낳고 있다는 것인데, 이같은 비율은 지난 197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아다.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려면, 가임여성 1천명당 신생아 수가 2100명은 돼야한다고 CDC는 보고 있다.
그밖에 이번 통계에서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자연분만이 아니라, 수술로 아기를 낳는 비율도 줄었다. 전체 신생아 가운데 제왕절개 분만율이 2017년 32%에서, 지난해 31.9%로 소폭 하락했다.. 산모가 임신 중 흡연을 한 경우도 전년보다 6% 감소한 6.5%를 기록했다.
한편 출산 통계에서 모든 분야가 감소 추세인데, 미숙아 출산은 늘었다. CDC는 39주를 표준 임신 기간으로 잡았는데, 이 기간을 채우지 않고 태어난 신생아가 2017년에 9.93%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