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2월초 최고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해야
▲ 롱우드시 윈딕시 수퍼마켓 앞에 나붙은 독감예방주사 홍보판.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독감(플루)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건강기관 관계자들은 올해 독감 시즌(2019-2020년)이 지난해 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진단했다.
플로리다의 대표적인 의료 응급센터 중 하나인 어드벤트헬스 센트라 케어(AdventHealth Centra Care)의 의료 행정관인 팀 핸드릭스 박사는 "올해 독감시즌이 다소 일찍 시작됐다"며 "독감 유행은 보통 1월 마지막 주에서 2월 첫 주가 최고조에 이른다"고 <올랜도센티널> 7일자에 전했다. 핸드릭스 박사는 올해 독감 유행이 평년 수준이었던 전년보다 높지만, 독감 합병증으로 8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2017-2018년 시즌보다는 정도가 낮을 것으로 추측했다.
질병통제센터(CDC)의 가장 최근 자료 기준으로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독감 활동이 높게 나왔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9개주는 보통 수준을 기록 중이지만, 독감이 미 전역에서 확산 추세에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독감에 걸릴만한 조건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독감 백신의 효력은 2주 후에나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도 무너뜨릴 수 있는 독감
독감 주사는 의사의 별다른 권고가 있지 않는 한 6개월 이상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능하지만, 통상 접종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CDC 자료를 기반으로 연 평균 독감 예방접종률은 6개월에서 17세 사이 연령대의 60%, 18세이상 성인 45% 정도이다. 접종률이 높지 않은 데는 일반인들의 예방 백신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작용한다.
우선 독감 백신에 제대로 예방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를 넘기면서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금년에 유행하는 독감은 지난 해에 유행한 독감과 바이러스의 오가니즘이나 증상이 다르다. 따라서 해마다 백신을 만들 때는 전년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3개 정도의 바이러스를 겨냥한다.
올해 공급되는 백신이 과연 올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와 잘 매치가 되어 독감 예방 능력을 훌륭히 나타낼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사를 맞는 것이 맞지 않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한 종류 바이러스에 항체가 생기면 이와 어떤면에서 연관이 있는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종종 방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독감 예방주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 또한 접종에 걸림돌이 된다. 대표적으로 백신 주사가 도리어 독감에 걸리게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올랜도 헬스 아놀드 파머 아동병원이 최근 전국에서 7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백신 주사가 도리어 독감을 발생시킨다고 믿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 응답자 3분의 1은 독감 백신이 제대로 예방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표했다. 그러나 응답자 70%는 독감 백신이 독감 예방의 최상의 방책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밖에 일반 성인들은 독감 주사를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노인들이 맞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독감은 때로 건강한 사람도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Families Fighting Flu'의 행정담당자인 세리스 마로타는 H1N1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했던 2009년에 5살난 아들을 잃었다. 당시 의사는 마로타의 아들이 전국에서 85번째(총 300명 이상) 아동 희생자라고 알려주었다. 마로타는 평소 건강한 성인이나 아동이 독감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가 자신이 직접 뼈아픈 경험을 한 뒤에야 건강 단체에 뛰어들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한편 올해 독감이 원인이 되어 사망한 아동은 현재 27명이다. 플로리다에서는 3명이 나왔고, 이들 모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