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사망률 대폭 감소, 암 처치 기술 발전이 주 요인
<사진: 연방보건복지부 웹사이트>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암에 걸려 사망하는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협회(ACS)’가 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년 동안 모든 종류의 암을 통틀어 사망률이 2.2% 감소했다. 연간 수치로는 통계를 잡은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현재까지 26년간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110만 명 이상이 줄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따지면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해가 1991년인데, 미국인 10만 명당 암 사망자가 215명에 달했다. 그 뒤로 2017년까지 26년 동안 계속 하락하여 총 29% 감소했다. 사람 수로 따지면 290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사망률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암은 폐암이다. 폐암은 여러 가지 암 중에서 가장 큰 사망 요인이기도 하다. 미국암협회는 유방암, 결장암, 전립선암을 모두 합친 수치보다 폐암 사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장 비중이 큰 폐암 사망률이 줄어든 것이 전체적인 감소 추세를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폐암은 흡연 등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담배 애호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에게서 발병이 잦다. 남성의 경우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1990년에 비해 51%나 감소했고, 여성은 최대치였던 2002년보다 26% 줄었다. 또 다른 남성 질병인 전립선암은 1993년에 비해 사망률이 52% 감소했다.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유방암의 경우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1989년에 비해 40%가 줄었다. 남녀 구분 없이 고르게 발병하는 결장암의 경우, 남성은 결장암 사망률이 1980년에 비해 53% 감소했고, 여성은 1969년 이래 57% 줄었다.
이같은 통계는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를 비롯한 관계 당국과, 다양한 암 예방ㆍ연구 단체들의 자료를 종합한 통계다.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2017년까지 통계를 이번에 파악한 것이다.
암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원인은 우선 흡연자 감소가 폐암 사망률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하지만 암 처치 기술이 발전한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방암이나 결장암의 경우 진단 기법 등의 발달로 조기 발견이 많아지면서, 사망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건ㆍ의료계에서 이번 보고서 내용을 환영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 마크 아와드 박사는 암 종류와 남ㆍ여 성별을 불문하고,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매우 신나는” 소식이라고 CNN 방송에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전진을 이뤄냈다고 생각”하지만, 암 퇴치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