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은 일반 민주당유권자보다 보수 성향 강해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미국은 급속히 비 백인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퓨 리서치 (Pew Research)가 발표했습니다. 2020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중에서 66.7% 만이 백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6년 대선 때에는 71%의 유권자가 백인이었다고 합니다. 2000년에는 유권자의 76.4%가 백인이었는데 이는 2020년의 예상치보다 10%나 많은 백인 유권자였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된 1980년에는 유권자의 88%가 백인이었다고 퓨 리서치가 발표했습니다.
백인 유권자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로는 히스패닉 이민자의 급증을 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백인의 출산율 저하입니다. 이런 인구 변화는 심각한 정치 변동을 의미합니다. 비 백인 유권자 수의 증가가 가져오는 정치적 현상은 비 백인의 정치력 강화입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58%의 백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러나 비 백인 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표차로 뒤졌습니다. 그는 8%만의 흑인 표, 29%만의 히스패닉 표, 그리고 29%만의 아시안 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비 백인 사회에서 당선된 정치인 중 90%는 민주당 정치인들이었습니다. 2018년의 중간 선거에서 흑인 하원의원 수는 55명으로 증가하여 2001년에 비하여 50%나 증가했습니다.
선출 직에 당선되는 백인 의회 의원들이 감소하면서 의회는 더욱 좌경화 되는 것도 뚜렷한 변화입니다. 이런 추세는 막을 수 없는 불가피의 현상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는다는 것이 갤럽 여론 조사기관의 의견입니다.
흑인 유권자 중에서 22%가 보수라고 자처했고 31%가 진보라고 자처했습니다. 민주당원 중에서는 13%만이 보수라고 자처했고 51%가 진보라고 자처한 걸 보면 흑인 유권자들은 일반 민주당유권자보다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히스패닉 유권자 중에서는 29%가 보수라고 자처했고 29%가 지난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후보자들에게 투표했다고 갤럽 조사기관이 조사했습니다.
노예를 해방한 당은 링컨 대통령이 영도했던 공화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흑인 표를 끌어 오지 못하는 이유는 당 차원에서 흑인 표를 아예 포기하고 그들의 표심을 잡기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인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 중에서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고 복지에 의존하는 그들의 수효도 격감했지만 공화당은 자당의 업적과 이념을 흑인이나 히스패닉 사회에 적절한 홍보와 계몽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히스패닉 인구 중에서 공화당원으로 유명한 인물 중에는 텍사스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 플로리다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등 다수입니다. 흑인으로 유명한 공화당원은 현 미국 정부의 복지부 장관인 벤 카슨, 미국 대법원 대법관인 클라런스 토마스)를 들 수 있습니다. 또 보수 경제학자로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스 사웰 등 다수입니다. 결국 비 백인 정치인들의 대폭적인 진출로 표심이 좌경화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으리라는 것이라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