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상하이 한길수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시징핑 주석이 지난 10일 우한을 첫 방문했다. 이후 우한이 발칵 뒤집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량으로 돼지고기 등 생필품을 배달 한 것이 화근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구청이 쓰레기 차량을 이용해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를 배달하는 장면이 폭로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쓰레기차로 고기가 배달된 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한을 방문해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는 평가를 받은 다음 날이다.
12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우한시 칭산구 강두화원 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쓰레기 수거 차량을 이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를 배달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급히 회수에 들어갔다.
구청 측은 일부 돼지고기를 쓰레기 수거 차량을 실어 지역으로 운송했고, 주거 단지에 도착한 고기는 다시 녹슨 손수레나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담겨 배달되기도 했다. 이런 장면은 주민들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또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고기만 운송한 게 아니라 각종 야채와 생필품도 쓰레기차로 배달됐다며 이를 촬영한 사진이 중국 매체들과 웨이보에 나돌고 있다.
청소 차량도 여러 종류여서 출입이 봉쇄된 우한 지역 주민들에게 고기와 야채 등 생필품에 대해 장기간 비위생적인 ‘쓰레기차 운송’이 이뤄졌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1월 23일 우한시를 외부와 차단하는 봉쇄조치를 취했고, 2월 11일부터는 모든 아파트 단지 출입을 폐쇄했다. 이후 2월 18일부터는 주민들의 생필품을 단지별로 주문을 받아 공급해왔다.
쓰레기 차량을 이용한 돼지고기 배달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너무 구역질이 난다” “놀랍다. 사람을 죽이려는 심산인가” “정상인이라면 누가 저렇게 하겠나. 그걸 지시한 사람이 누구냐”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우한시 칭산구 측은 11일 돼지고기를 저렴하게 단체로 구매해 배달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차량 1대를 이용해 1000인분을 운송했고, 그중 530인분이 이미 배달돼 회수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청측은 “식품 위생 수준을 지키지 못한 채 배달을 해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에 배달된 돼지고기는 구청 측이 모두 회수해 폐기할 테니 먹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일까지 같은 물량의 돼지고기를 안전하고 위생적인 방법으로 각 가정에 배달해주겠다”며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우한시 기율위원회는 칭산구 부구청장 등 비위생적인 돼지고기 운송과 관련된 책임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