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초 발병,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바이러스 질환 (COVID-19)으로 아르헨티나에서도 3월 7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같은 달 20일부터 31일까지 전 국민 의무 자가격리가 시행되던 중 이달 12일(일) 자정까지로 연장됐다.
시중에는 자가격리 기간이 연장될 거라는 예측과 함께 다양한 추측성 기사와 사회관계망 네트워크(SNS) 상의 의견들로 민심마저 흉흉해져 가는 때에 역시 한국인은 정(情)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일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SNS상에서 유행하던 '재난 극복이 취미인 민족'을 입증하는 셈이다.
지난 1일에는 상호를 밝히지 않은 정육점에서 다진 쇠고기·돼지고기 200킬로를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내어놓았다.
하지만 자가격리 조치로 특별히 65세 이상의 노인은 이동을 불가하고, 고기 배포를 위한 인력을 마련해도 배포를 위한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 또한 여의치 않아 처리를 두고 고심한 끝에, 기증을 받은 한인회는 무료급식소 등에 이를 분배했다.
한인회는 지난 3일, 까리따스(CARITAS) 무료급식소와 ACOMC 무료급식소, 플로레스 소방서(Bomberos Voluntarios 'San Jose de Flores')에 한인사회의 이름으로 이를 전달했고, 자가격리로 식료품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은 기부자와 한인사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2일에는 한인 청년들이 조직한 'Corea se Une(하나 된 한국)' 팀이 마스크와 의료용 가운을 제작해 현지 의료기관에 전달하기로 하고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의료시설에서 전문의에게도 마스크를 하루 두 장 지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의료용품이 부족한 상황을 파악하고, 긴급하게 의료용품을 생산해 필요로 하는 기관에 기증하려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재정지원과 함께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인을 기다리고 있다.
협력할 수 있는 이들은 +54-11-3207-9073(아론, 재정지원 담당), +54-11-2474-3871(루시아, 봉제공장/원단 담당), +54-11-3803-9522(나띠, SNS 홍보/지원자 담당), +54-11-5754-4254(레오, 물류 담당)에 연락하면 동참할 수 있다. (하단 첨부 문서 참조)
한인회는 더 적극적으로 연방정부와 시 정부에 의료장비,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한인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현지 공동단체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방역 소요 물품을 지원하기로 계획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성금은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가 끝나는 12일까지 진행하고, 모금 방법은 전화 또는 카카오톡(아이디 marce)으로 기부자 이름과 연락처·약정금액을 알려주면 되고, 익명을 원하는 이는 신분증 번호와 약정금액을 알려주면 된다.
성금은 오늘(6일) 낮 현재, 4만여 달러와 8만여 페소가 약정됐다.
성금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는 카카오톡과 함께 전화(+54-11-5747-2258 / +54-11-4025-3904)로 연락하면 된다.
sergi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