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입주 연기돼 계약 파기되기도
▲ 로하스 파크(Lohas Park)지역에서 신축 건설 중인 아파트(사진=scmp)
코비드19 영향으로 아파트 건설 진행이 타격을 받으면서 90% 이상의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 시기를 연기됐다. 최소 1,900개 이상의 아파트 공급이 지연된 가운데 수억 홍콩 달러 손실을 본 건설업체들도 발생했다.
디자인 컨설팅 업체 아카디스(Arcadis)는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했던 직원들이 중국 봉쇄령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코비드19 발발로 인한 영향으로 2월과 3월 동안 90% 이상의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위록 프로퍼티스(Wheelock Properties)의 로하스파크 말리부 프로젝트(Malibu project), 엠파이어 인터내셔널(Emperor Internationa)의 튠문 씨사이드 캐슬(Seaside Castle), 슈발리에 그룹(Chevalier Group)과 도시재개발부(Urban Renewal Authority)가 공동으로 시공 중인 카우룽의 아파트 프로젝트 등이 모두 완공 시기를 2개월에서 6개월 연기했다.
싱크탱크 아워 홈 재단(Our Hong Kong Foundation)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민영 아파트 프로젝트는 100여개로, 총 3만5천개 아파트에 달한다.
위록 프로퍼티스는 코비드 19로 인한 건설 작업 진행에 영향을 받으면서 말리부 프로젝트 완공일을 5월에서 8월 초로 연기했다. 말리부 아파트를 매입한 입주자들의 입주일이 예정보다 최소 2개월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록 프로퍼티스 대변인은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리부 아파트 건설을 최대한 빨리 완공하여 완공증(完工证, Certificate of Compliance) 발급을 신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이후, 총 1,600개 아파트 중 1,575개 아파트가 거래되어 146억 홍콩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신축 주거 부동산 매매 조례(Residential Properties (First-hand Sales) Ordinance)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계약된 입주일로부터 6개월 이상 입주가 연기된다면 구매자는 법적으로 아파트 거래를 취소하고 이자와 함께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튠문의 레아쿠아틱(L'aquatique)의 경우, 건설업체 MCC가 입주 시기를 작년 6월에서 올해 6월 또는 7월로 두 차례 연기하면서 구매자 19명이 계약을 취소했다.
MCC는 “건설 진행 상의 문제, 점용허가(Occupation Permit) 등과 같은 정부 승인 지연, 중국 공장으로부터 바닥재 배송 지연 등 문제로 지연되었다”고 설명하며 계약을 취소한 19명에게 이자와 함께 전액 환불했다 밝혔다.
튠문 씨사이드 캐슬 고급 아파트도 완공 시기가 작년 12월에서 올해 6월로 6개월 연기됐다. 엠파이어 인터내셔널 대변인은 “코비드19 영향으로 아직 정부로부터 완공증 발급 승인 대기 상태라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룡 폭 착 스트리트(Fuk Chak Street)에 위치한 슈발리에 그룹의 건설 프로젝트 완공일 또한 2021년 9월에서 같은 해 11월로 2개월 연기했다.
지난 달 27일(월)에 발표된 옥우서(屋宇署, Buildings Department)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진행된 신규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