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 가격 지수 하락
(사진=scmp)
3월에 소폭 회복했던 홍콩 주택 시장이 4월에 다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 시행 움직임이 홍콩 주택 시장에 새로운 하방 압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금), 홍콩 부동산가치평가국(RVD, Rating and Valuation Department)의 통계에 따르면, 중고 주택 가격 지수가 지난 3월 0.7% 상승했다가 4월에 다시 0.13% 하락했다. 최정점을 찍었던 작년 5월 대비 5.3% 하락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확장적 예산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치적 격변이 부동산 시장의 잠정적 회복 징후를 모두 사라지게 했다.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통과되고 그에 따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콩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향후 몇 주 동안 홍콩 주택 시장이 더욱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부동산 업체인 리카코롭 프로퍼티스(Ricacorp Properties)의 데렉 챈(Derek Chan) 연구 책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이 크다. 만약 국가보안법 제정과 미국 정부의 강경 조치로 인하여 홍콩 경제가 악영향을 받게 되면서 부동산 구매 심리가 또 다시 위축된다면 시장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다”고 밝혔다.
코비드19 사태가 통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지난달에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총 9개가 착공을 했다. 이는 지난 4월의 3개에서 크게 늘었다.
신축 아파트 시장의 경우, 지난 몇 주 동안 판매세가 회복했다. 청사완에 위치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China Vanke)의 더 캠튼(The Campton)의 188채 아파트가 모두 판매되었다. 엠파이어 인터내셔널이 분양 중인 68채 아파트 중 약 절반이 판매됐다.
토마스 람(Thomas Lam) 나이크 프랑크(Knight Frank) 이사는 “큰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홍콩 주택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이다”며 그는 올해 사회 불안정으로 주택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빌리 막(Billy Mak) 홍콩 침례대학 부교수는 올해 주택 가격이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홍콩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만약 주택 시장이 경제와 비례하게 움직인다면 홍콩 경제와 주택 시장 모두 느리게 하향세를 보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홍콩 부동산 시장이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빌리 막 부교수는 “정치적 갈등이 침체된 홍콩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정치적 불안으로 해외로 이민가려는 일부 홍콩인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헐값에 부동산들을 처분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경고헀다.
골드만 삭스는 코비드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3분기까지 이어지고 사회적 혼란이 가속화되면서 주택 가격이 올해 작년 중순 대비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 보건 위기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이중고로 올해 홍콩 경제 성장률이 4~7%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