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파운드 수컷...주 중에 수차례 목격
출현 당시 아이들 밖에 나와서 놀아
스쿼미쉬 주택가에 700파운드 거구의 그리즐리가 나타나 급히 출동한 동물보호국 요원에 의해 사로잡혔다. 당시 그리즐리가 출현한 집 정원에는 아이들이 나와 놀고 있었는데 이웃의 재빠른 대처로 피해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동물보호국(Conservation Office)는 지난 27일 오후 6시 반 경 스쿼미쉬 북부 브랙큰데일(Brackendale) 주택가에서 그리즐리 한 마리를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보호국은 이 그리즐리가 앞서 주중에 지역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이날 오전에도 같은 주택가에 출현해 보호국 요원이 출동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 상황에 대해 지역 주민 캐롤린 포프(Caroline Pope)씨는 그리즐리 출현 당시 자신의 어린 딸이 이웃 친구들과 함께 집 앞 정원에서 놀고 있었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때는 그리즐리가 이미 “상당히 가까운 거리까지 와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밖에 나와 있던 앞집 부모가 이 그리즐리를 제일 먼저 발견하였고, 아이들에게 소리쳐 집 안으로 들어갈 것을 알렸다. 이후 포프씨는 집 현관 부근에서 거리를 두고 그리즐리를 지켜봤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수받고 보호국 요원이 출동했을 때는 그리즐리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요원들은 주택가를 돌며 그리즐리의 행방을 찾았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보호국 요원은 같은 날 저녁 다른 집 뒷마당에서 그리즐리를 발견하고 생포에 성공했다. 보호국은 이 그리즐리가 700파운드 몸무게에 나이가 많이 든 수컷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 도시에 그리즐리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브랙큰데일에서 4km가량 떨어진 가리발디 에스테이트(Garibaldi Estates) 지역에서 그리즐리 한 마리가 과일을 따먹고 있는 모습이 발견돼 출동한 요원에 의해 생포됐다.
보호국은 스쿼미쉬 주택가에서 그리즐리가 출현한 것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없었던 일로 올해만 연달아 두 차례가 생긴 것은 인근 야생 서식지의 그리즐리 수가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호국은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에게 나무의 과일을 전부 없애고 쓰레기통도 건물 안으로 들여놓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