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BC 보고서, ‘미 대선 정국이 변수’
내년 들어 캐나다 경제 민낯 드러나
‘캐나다에서 돈을 가져 나가려면 올해 안에 하고 캐나다로 돈을 보내오려면 내년에 하라’
CIBC 은행이 캐나다 달러의 대미 환율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 말까지 캐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후 내년부터 가치 하락을 면할 수 없다는 게 이 은행의 예견이다.
CIBC는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공산이 크며, 이 혼란으로 미국 달러의 가치가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밤 대선 토론에서 보았듯이 미국 정치권은 대선 정국에서 진흙탕 싸움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11월 대선이 끝난 뒤에도 선거 결과에 승복치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정치 혼란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을 대변하듯, 실제로 지난 30일 오전 S&P500과 다우존스 선물시장의 지수가 각각 0.5%과 0.6% 하락했다. CIBC가 예상하는 연말 캐나다 달러의 대미환율은 1.33 수준이다.
CIBC는 그러나 내년에 미국 대선의 여파가 잦아들면서 캐나다 경제의 민낯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환율이 재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국제 원유가가 제2의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재난지원금으로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 국가 재정 상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게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중앙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향후 2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CIBC는 보고서에서 “캐나다가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실상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2년까지 환율을 낮게 가져갈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