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버트-캐롤 양(왼쪽에서 두번 째))
(백악관에서 수여한 봉사활동 공로장)
해외 파병 미군들에게 편지와 선물 보낸 학생, "그들에게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다면 꼭 거쳐야 할 필수 과정이 있다. 바로 ‘사회 봉사활동’이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학생들은 주로 가까운 곳에서 봉사활동을 찾는다. 그런데 멀리 미국에서 봉사활동을 한 만 17세 학생이 트왓센(Tsawwassen) 지역에서 화제다.
나탈리 버트-캐롤(Natalie Burt-Carrol) 양이다. 얼마전 그녀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서명이 담긴 공로장(Volunteer Service Award)이 전달되었다.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이 공로장은 미국에서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나탈리 양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공로장을 받기 위해 신청한 적은 없다.
자격이 되자 백악관에서 보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탈리 양의 봉사활동 대부분은 해외 파병 중인 미군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것이었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아동들을 돕는 일과 공원 청소 등의 활동도 했으나, 나탈리 양은 “어려운 환경에서 무서운 광경을 보며 생활하는 파병 군인들에게 마음이 쓰인다”며 자신의 동기를 밝혔다.
또 그는 “이들에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작게나마 돕고 싶었다. 파병지에서는 마음이 쉽게 황폐해진다고 들어서 군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해 나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편지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를 인터뷰한 기자가 “왜 같은 시간을 캐나다에서 봉사활동하는데 쓰지 않았느냐?”고 묻자 나탈리 양은 “캐나다와 미국은 여러 국제 문제에 있어 같은 편이지 않느냐”고 답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