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 접종을 마친 캄보디아 정부가 곧이어 9월 15일부터 중고등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지난 2월 20일 3차 지역감염 사태 이후 굳게 닫혔던 학교 문이 7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약 200개 학교가 학생을 맞이했다. 여전히 일일 확진이 6백명을 넘는 요즘, 보건부는 강력한 방역 시행 기준을 적용해 교내 감염을 미연이 방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성인,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가 시작했다.
프놈펜 모든 공립, 사립 대면 교육이 지난 2월 20일 제3차 지역감염사태 이후 중단된 가운데 7개월 만에 중·고등학교 문이 다시 열렸다. 지난 15일부터 교육부의 표준시행기준(SOP)에 적합한 학교가 순차적으로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이러한 조치는 8월 31일 훈센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프놈펜 시청,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9월 15일부터 프놈펜 시내 모든 중·고등학교 대면 수업을 허용하였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별도 신청을 받고 교육부 실사를 거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프놈펜 시 뚤꼭 구에 위치한 언더락떼비 고등학교가 7개월만에 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이했다.
더 이상 늦출 순 없다. 중·고등학교 교문 7개월만에 열리다
프놈펜 시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라 15일 프놈펜 시 모든 공립 중·고등학교와 일부 사립 중·고등학교가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보건부의 표준시행기준(SOP)에 의해 한 교실에 15명 이하, 1m 거리두기, 한 책상에 한 학생,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시행·재고 구비할 수 있는 학교에 한해 재개교가 허용된다. 재개교를 위해 모든 교직원과 관계자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교내에서 급식 제공을 할 수 없다.
프놈펜 소재 사립 중·고등학교는 일부만 문을 열었다. 가장 빨리 교문은 연 학교는 캐나다 국제학교(CIS)다. 지난 6일 전 학년이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저학년(Nursery-G2)은 오전만 수업하고 고학년은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는다. 캐나다 국제학교의 한 한부모는 “한 교실에 총 원수는 7명으로 제한하였으나 일부 비대면 수업을 고수하는 학부모가 있어 실제로는 한 반에 4-5명의 학생이 등교한다.”고 설명하며 “교실 안에서 선생님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을 동시 수업한다.”고 말했다.
▲프놈펜 소재 한 국제학교 학생들이 15일 등교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문 앞에서 체온 검사를 하는 모습.
정부의 공식발표일자와 맞춰 대면 수업을 재개한 학교는 캄보디아 국제학교(CIA), East West International School(EWIS), 프놈펜 프랑스 학교(LFRD)가 있으며 이틀 후인 17일에 노스브릿지 국제학교(NISC)의 학생들이 다시 등교했다. 이외 다수 한인 자녀가 다니는 프놈펜 국제학교(ISPP), 로고스 국제학교(LOGOS Intl’ School), 호프 국제학교(HOPE Intl’ School), 프놈펜 한국국제학교(KISPP)는 학부모에게 재개교 희망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관계자는 “재개교 여부에 대해 학부모 동의서를 받는 중이고 공문 내용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청소년 백신 접종 87.23% 이루며 재개교 발판 만들어..어린이→유아백신 접종도
▲ CIA First 국제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한 7-12학년 대면 수업 재개를 알리는 안내문자. 이 문자에서 15일부터 7-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그룹으로 나눠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1주일 간격으로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그룹은 15인 이하로 진행한다.
캄보디아는 8월 1일부터 청소년(12세-17세) 대상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 정부는 청소년 20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했고 목표치 중 87.23%인 1백 71만 5701명(14일 기준)이 접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청소년은 1백 8만 2044명이다. 약 40일만에 1백만명 이상의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2주 후 대면 수업을 전면적으로 재개했다.
청소년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부는 자신감을 얻고 곧이어 6세-11세 어린이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프놈펜 시 당국은 9월 17일부터 약 19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계획을 시행했다. 훈센 총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초등학교 대면 수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어린이 백신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어린이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3세-6세 유아 백신 접종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공립 초등학교, 유치원의 정상 등교가 머지않음을 예측할 수 있다.
섣부른 정책인가 시기적절한 정책인가
학생과 학부모 모두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로 인해 피로도를 호소하던 중에 정부가 대면 수업 재개를 발표하자 반색을 보였다. 학부모는 학업 손실, 줌으로 인한 피로도 누적, 부모님의 부담의 이유로 대면 수업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프놈펜의 한 국제학교 학생은 “지난 7개월간 온라인 수업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도 현장 수업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어요. 선생님께 질문을 해도 너무 공개적 이여서 저같이 소극적인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있어도 해소하기가 어려워요.”고 비대면 수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새 학년이 되었는데 오늘(15일) 처음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어요. 아직 한 반 전체가 모이진 못해서 아쉽지만 화면으로만 보던 선생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고 대면 수업 재개 첫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델타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갑작스런 대면 수업 재개 소식은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낳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는 대면 수업이 재개했음에도 비대면 수업을 선택했다. 대면 수업에 우려를 표한 한 학부모는 “캄보디아에 일일확진이 여전히 6백명대에 이르고 특히 프놈펜에 델타 바이러스 확진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시기에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걱정 어린 목소리를 냈다. 다수 사립학교에서는 두 개로 나뉘는 학부모의 결정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 프놈펜 뚤꼭 소재 언더락떼비 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 보건수 표준시행기준(SOP)에 따라 한 책상에 한 학생, 1.5m 거리두기, 한 교실에 15인 미만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정부는 높은 청소년 백신 접종률로 자신감을 갖고 교육계에 위드코로나를 시작했다. 과연 정부의 방역 지침을 각 학교가 얼마나 준수할 수 있을지, 지역감염이 학교 내 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잡을 수 있을지, 학교 내 감염 사례 발생 시 대처가 얼마나 매끄러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초등학교, 유치원의 대면 수업 시기와 더불어 나아가 위드코로나의 가이드라인이 결정 될 것이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