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사진) 대표가 노인요양시설의 공인 간호사 상주라는 공약 이행을 위해 해외에서 보건 인력을 유치할 수 있음을 밝혔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 ‘요양시설 간호사 충원 공약 이행 위한 잠정적 조치’ 언급
노동당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대표가 올해 연방 선거에서의 승리를 전제로, 노인요양시설의 간호인력 수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잠정적’ 조치로 해외에서 보건 인력을 충원해야 함을 인정했다.
앞서 노동당은 호주 전역의 노인요양시설 여건 개선을 위한 25억 달러 투입 약속의 일환으로 요양시설에 공인 간호사를 24시간 배치하겠다고 제안했다.
노동당의 이 같은 정책은 오는 2024년 7월부터 모든 에이지 케어 시설에 간호사가 상주해야 한다는, 요양시설에 대한 왕립위원회(Aged Care Royal Commission)의 권장 내용보다 앞서가는 조치이다.
4주 전 알바니스 대표는 연립 여당의 새 회계연도 예산 계획에 대한 답변으로 보건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겪는 요양시설의 간호사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노동당은 불완전 고용을 개선하고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더 많은 훈련직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부분에 종사할 인력의 국내 충원 계획을 밝혀 왔다. 또 해외에서의 필요 인력 충원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해 왔었다.
하지만 알바니스 대표는 최근 전국 일간지 ‘The Australian’에 기고한 특별 칼럼에서 “노동당의 공약 이행을 위해 해외 인력이 필요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 칼럼에서 알바니스 대표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의료 전문가 및 간호사를 해외에서 채용해야 한다”며 “다만 이는 임시방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바니스 대표는 당 차원에서 노인요양시설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 분야를 떠나는 간호 인력을 막고자 최선을 다했음을 언급하면서 “현재 노인요양시설 간호 인력의 80%가 시간제로 근무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더 많은 근무시간을 원하지만 운영 시스템으로 인해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더 많은 간호사 및 간병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알바니스 대표는 “나이 든 호주인은 노년에 존엄성과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며, 그래서 충분한 간호 인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내각의 이민부를 담당하는 크리스티나 케닐리(Kristina Keneally. 사진) 의원은 “해외에서의 인력 유치는 호주 내에서 부족한 기술 분야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며, 언제나 호주 국내 근로자가 먼저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것이 노동당의 입장”임을 강조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와 관련, 이미 올해 총선에서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은퇴를 밝힌 바 있는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건부 장관은 알바니스 대표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놀라운 반전”(astounding backflip)이라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노동당 내각의 보건부를 담당하는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의원이 전문 의료 인력의 해외 모집에 대한 논의는 배제되어 있음을 밝힌 상황에서 알바니스 대표가 이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버틀러 의원은 이달 초 ‘노동당이 약속한 정책 이행을 위해 해외 인력을 모집, 지방 지역에 긴급한 50개 치료 클리닉을 개설해야 하는가’에 대한 미디어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 내각 이민부의 크리스티나 케닐리(Kristina Keneally) 의원 또한 당의 말 바꾸기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면서 “우리는 항상 호주 현지 근로자를 선호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닐리 의원은 이어 “야당 내각 이민부 장관으로서 나는 숙련기술 인력 유치는 호주 내에서의 부족한 기술 분야 인력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 “우리(노동당)가 보장하는 것은 호주 내 근로자가 먼저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