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전 기미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수많은 선열들의 민족정신을 기리는 3.1절 기념식에서 시드니 거주 동포자녀 6명의 학생이 릴레이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거행… “독립선언 정신 계승, 번영의 미래 만들어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월 1일 만세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은 열사들입니다. 그들의 정신은 온 민족에게 전해졌고,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만들어냈으며, 자주독립의 열망이 더욱 강하게 불타오르도록 만들었습니다...”(강흥원 한인회장)
올해로 103주년이 되는 3.1절을 맞아 시드니 한인 동포들이 이날을 의미와 독립 선열들의 정신을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드니한인회(회장 강흥원)가 마련한 이날 기념식에는 각 동포단체 관계자, 시드니총영사관 이태우 총영사 등 8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국민의례에 이어 독립운동 경과보고, 동포자녀 학생들의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 윤석열 대통령 기념사 대독과 한인회장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으로 진행됐다.
이태우 총영사가 대독한 3.1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 헌신, 기억, 미래, 번영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된 ‘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가운데 전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던 한 세기 전 역사도 돌아봤다.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말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시드니한인회 강흥원 회장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3.1 만세운동의 배경과 의미를 소개하면서 “현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선열들에게 빚을 지게 마련이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번영된 조국, 발전된 모국의 영향 하에서 보다 풍족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3.1절을 기해 다시금 우리 모국, 우리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깊이 새기자”고 당부했다.
이날 독립운동 경과보고는 광복회 호주지회 김현일 총무이사가, 독립선언서 낭독은 현세라, 김선우, 현포라, 현 데이빗, 현 로라, 김재윤 등 동포자녀 하이스쿨 학생들이, 만세삼창은 윤광홍 전 한인회장(제32대)이 주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