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은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1889년에 건축가 에펠에 의해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324m 높이의 이 탑은 당시에는 환영받지 못한 건축물이었다. 고풍스럽고 로맨틱한 파리의 예술성과 미적 가치를 망치는 혐오스러운 철골 구조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 이후 철거하기로 결정을 하였으나, 박람회 기간 중 파리를 찾은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로서 사랑을 받았고, 이후에는 라디오 타워로서의 활용성 때문에 해체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결정되었다.
마천루가 즐비한 오늘날에는 잘 느끼기 어렵지만, 약 161m의 고전적인 석조 건축물인 독일 울름 대성당이 가장 높던 시절에 등장한 324m의 타워란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인류 역사상 이토록 인간의 구조물의 고도가 '갑자기' 올라간 적이 없었다. 특히 철을 가지고도 고전적 건물을 모방하기 바뻤던 시대에 철골로 된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 에펠탑은 마치 새로운 신 건축의 시대를 선언하는 듯 하였으며, 이는 에펠 같이 토목 분야에서 활동하던 구조 공학자들이 일반적인 건축가보다 산업시대의 새로운 재료들을 더 빠르게 활용했기에 가능했던 진보였다.
만국박람회 이후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에펠탑은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그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에펠탑의 가치가 얼마인지 궁금해하지만, 유형의 물리적인 가치보다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기념물이기 때문에, 산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적 영향과 관광 명소로서의 가치를 바탕으로 타워의 가치에 대한 몇 가지 추정이 있다. 에펠탑은 매년 약 7백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지난 130년간 3억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매년 약 4억 3천 4백만 유로의 수익을 창출한다. 이 수익은 티켓 판매, 상품, 그리고 다른 관광 관련 비용에서 나온다.
게다가, 그 탑은 프랑스 문화와 공학적 우수성의 상징으로, 국가적 자부심과 정체성 측면에서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에펠탑은 또한 수많은 영화, TV 쇼, 그리고 광고에 사용되었고, 이것은 그것의 문화적인 중요성과 경제적인 요소 즉 무형의 가치를 더한다.
무형적 가치의 재미있는 예로, 에펠탑 전망의 유무에 따라 파리의 집값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파리 건물의 약 10%에서 에펠탑의 반 이상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전체전망 또는 부분전망, 위치나 각도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진다.
에펠탑 전망으로 아파트 값이 가장 높은 곳은 파리 1구, 6구, 8구, 16구, 15구 순이다. 에펠탑이 보이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3.8~15% 더 높고, 에펠탑 전망에 따라 같은 구역에서도 가격 차이가 최대 50% 차이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에펠탑 전망이 주는 아파트 가격 상승효과는 아파트가 에펠탑에서 멀어짐에 따라 감소한다. 7km 이상 떨어지면 조망 효과가 없기에 집값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에펠탑은 사고 팔 수 없는 귀중한 기념물로서, 이에대한 가치는 프랑스 사람들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대표하기 때문에 경제적 영향을 넘어선다. 나아가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증거이며 전 세계 사람들의 단결과 자부심의 상징으로서의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