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저출산 여파로 1억여명의 베트남의 인구가 2100년이면 7200만명까지 감소할 수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왔다.
하 안 득(Ha Anh Duc) 보건부 사무국장은 최근 회의에서 “국제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베트남의 인구는 2044년 1억7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뒤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 7200만명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득 사무국장이 인용한 자료는 지난 2020년 국제연구에 발표된 한국과 중국•일본•태국 등 23개국 자료로, 이들 국가 인구는 2100년이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명을 넘어선 상황이나 시간이 갈수록 저출산에 고령화까지 심화하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있는 상황이다.
앞서 1960년대 합계출산율이 6.5명에 달했던 베트남은 2020년 2.05명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현재 베트남과 프랑스의 출산율은 서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프랑스가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서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 진입까지 115년이 걸린 반면, 베트남은 19년밖에 걸리지 않아 급속한 인구고령화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베트남인구총국의 마이 쭝 선(Mai Trung Son) 박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출산율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호치민시의 합계출산율은 1.3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선 박사에 따르면 불임부부는 매년 증가해 현재 100만쌍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부부의 7.7% 수준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30세 미만 젊은 부부들이다.
득 사무국장은 낮은 출산율이 인구구조 변화와 전체 노동가능인구중 청년인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웬 티 리엔 흐엉(Nguyen Thi Lien Huong) 보건부 차관은 “대부분의 대륙 국가들의 합계출산율이 대체수준 출산율 이하로 크게 감소함에 따라 노동력 부족과 인구 고령화 관련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동력 부족은 2055년 이후 전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1세기 인구가 직면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난제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인구법 개정안 초안은 출산율이 낮은 지방을 대상으로 둘째 자녀 출산시, 산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자녀의 등록금을 면제하는 등의 지원방안을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