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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대학이 경영학부 졸업 일정을 갑자기 변경, 특히 유학생들로부터 강한 반발과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경영학부는 해외유학생이 가장 많은 학부 중 하나이다.

 

학부 및 유학생들 강한 반발... 대학 측, 변경 이유 설명 없어

 

시드니대학이 저명한 경영학부 졸업식 일정을 갑작스레 변경, 특히 해외 유학생 처우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주 월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동 대학은 갑작스런 경영학부 졸업 일정 변경으로 해당 학부 80%의 경영 대학원생들뿐만 아니라 이들 가족에게 항공료 및 숙박비, 비자발급 비용을 포함해 수천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초래케 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입수한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단지 며칠 전 일정을 변경키로 한 결정은 대학 학부와 행정부간의 갈등을 야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영대학 프로그램 부서 매니저 란스 그레이엄(Lance Graham)씨는 3주나 앞당겨진 졸업식 결정을 단 며칠 전에 통보한 것에 대해 “절대 용납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분노한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 행정실에 청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경우는 지난 1년 사이 동 대학이 해외 유학생 처우 건으로 비판받는 두 번째 사례이다. 지난해에는 경영 과정에서 37%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들이 낙제를 하자 중국 총영사관측이 비영어권 학생들에 대한 차별대우에 관해 대학 측에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과 졸업생인 로라 류(Laura Liu, 25)씨는 “우리는 화가 나고, 좌절했으며 당황스럽다”면서 “대학생활의 하이라이트인 졸업식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이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들에 대한 대가의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류씨는 그레이엄 매니저의 표현을 인용, 본래 5월12일로 예정되어 있던 졸업식이 4월 22일로 앞당겨진 지난 주의 결정에 대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학부 학생들은 경영 대학원 석사 학위를 위해 연간 4만 달러 가량의 학비를 지불해 왔다. 영국의 저명 경제지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지난해 호주의 경영 코스 가운데 시드니대학 경영학부를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대학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드니대학 대변인은 페어팩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정 변경으로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기존 예정일에 시행되는 졸업식과 변경일 등 2회로 나뉘어 졸업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갑작스런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드니대학의 이번 조치는 점차 치열해지는 해외유학생 유치에서 동 대학의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계 유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호주의 세 번째 교역국이며 현재 23만6천명 이상의 유학생들이 유입되어 호주 내 전체 국제 학생 가운데 27%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의 해외 유학생 교육시장 규모는 연간 17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류씨는 “만약 이것이 시드니대학의 해외유학생 대우 방식이라면 나는 호주 교육기관의 미래 전망과 새로운 학생들이 처하게 될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가 왜 이런 부당함의 대상이 되어야하는지, 또 왜 대학은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졸업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졸업식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호주 아시아 유학생 비율

-중국 : 27.1%

-인도 : 11.3%

-베트남 : 4.7%

-한국 : 4.3%

-말레이시아 : 4.0%

 

강세영 기자 herala@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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