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재도전은 불투명
▲ 최근 올랜도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루비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의원이 불출마 약속을 깨고 연방상원의원자리에 재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22일 CNN방송 인터뷰를 통해 "마음을 바꿨다"며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달 16일 올랜도 테러 현장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이미 수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플로리다 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를 거론하면서 상원의원 불출마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고 운을 뗀 바 있다.
루비오 의원은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었고, 트럼프의 돌풍에 밀려 중도 하차하면서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루비오 만큼 인지도가 큰 후보자가 없음을 고려해 그의 출마를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선거를 준비했던 카를로스 로페스-캔테라 플로리다 부지사는 루비오 의원이 출마할 경우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플로리다에 지역구를 둔 연방상원의원 2명은 루비오와 빌 넬슨(민주) 의원이다.
루비오 의원은 6년 임기의 상원의원에 재선될 경우, 2020년 대선에 재도전할 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되돌아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견제와 균형을 발휘하는 상원의원이 되겠다는 희망을 비쳤다.
쿠바계로 올해 45세인 루비오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보수 공화당의 지지를 업고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을 거쳐 상원의원에 올랐다.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그가 비록 플로리다주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반은 여전히 든든한 편이다.
한편 루비오의 상원의원 출마 의사에 같은 쿠바계 플로리다 정치인인 넬 마티네즈 전 상원의원은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