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수용의 일부 여성 및 미성년자 망명 신청자들이 수용소의 경비원들에게 성적 학대 및 성폭력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이 나왔다.
사라 핸슨-영 상원의원, “즉각적인 독립 조사 이뤄져야” 촉구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나우루 난민센터(the detention centre on Nauru)에 수용된 망명 신청자들 중 여성과 아동들이 수용소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에게 성폭행 및 성적 학대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여성 수감자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녹색당 사라 핸슨-영(Sarah Hanson-Young) 상원의원에게 “난민 지위가 인정되어 나우루 수용소에서 나오게 되면 강간당할 위협이 있다”고 주장했다.
핸슨-영 의원은 이민부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장관에게 여성 난민신청자들이 당하는 성적 학대와 강간 위협 혐의에 대한 내용을 전했고, 이들의 주장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여성 난민신청자들이 2분 이상 샤워를 하기 위해서는 경비원들에게 몸을 노출해야 한다. △ 난민 신청자들과의 성관계에 대한 보답으로 경비원들이 마리화나를 포함한 불법 약물을 제공한다.
△ 6개월 전 한 호주인 경비원은 두 명의 미성년자 난민 신청자에게 자신의 앞에서 성관계를 맺으라고 주문했으며, 이후 이 경비원은 섬을 떠났다.
△ 한 난민 신청자는 경비원으로부터 “수용소를 떠나면 강간하겠다" 는 협박을 받았다.
신원 확인을 거부한 한 난민 신청자는 수용소의 경비원들이 여성 난민 신청자들에게 “만약 2분 이상 샤워를 하고 싶다면 몸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고발했으며 그녀는 또한 두 명의 경비원들이 자신에게 “‘네가 여기서 나가게 되면 우리는 너를 찾아서 강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난민 신청자는 “한 호주 경비원은 자신이 이 섬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기를 원하며 두 명의 미성년자 망명 신청자에게 그의 앞에서 성적인 행위를 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하며 “그는 그들과 성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했고 두 미성년자가 성관계를 맺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핸슨-영 의원은 모리슨 장관에게 이번 혐의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그녀는 “호주 정부가 의도적이며 적극적으로 나우루 수용소의 여성들과 아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우루와 마누스(Manus) 섬에 있는 호주 수용소를 관리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올해 12억2천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있으며, 나우루 수용소의 보안은 윌슨 시큐리티(Wilson Security)에 하청을 주고 있다.
이번 혐의와 관련해 모리슨 장관 대변인은 “핸슨-영 의원이 주장한 것에 대해 이민부와 국경 수비대(Border Protection)에게 알아보도록 조치했다”며 즉각적인 대답은 피했다.
이민부 대변인 역시 “공식적인 답변이 장관실로부터 올 것”이라고 전했다.
정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