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지난 10월 9일, 파리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에서 프랑스 한국어 학습자들, 감명 깊었던 한국 여행 추억을 한글로 써 내려가…..
570돌 한글날을 맞아, 파리세종학당(학당장 임준서)은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한글 탄생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10월 1일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 참여로 시작된 2016년 한글 주간 행사는 8일 개최된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번 한글날 글짓기 대회의 주제는 ‘나의 한국 여행’이었다. 미리 제출된 작문을 통해 최종 선발된 11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한국어 글짓기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사전에 공지된 ‘나의 한국 여행’과 이날 제시된 ‘나에게 한글은…’이라는 주제에 따라, 대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한국여행, 한국문화, 한글에 대한 다양한 일화들을 한글로 또박또박 써 내려갔다.
보석 같은 한국 여행의 추억들
‘여행’이라는 주제 덕분에, 대회 참가자들은 한국 여행에 대한 자신들의 추억 보따리를 마음껏 풀어 놓을 수 있었다.
올해 중급 1등상을 거머쥔 파리세종학당 클로에 고티에 씨는 자신의 한국 여행 중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중급 2등상은 파리세종학당의 마리안 생갱 양, 초급 1등상은 이날코 대학 한국어과 신입생인 마엘리스 보미숑 양에게 돌아갔다.
아직 한국에 가 보지 못한 마엘리스는 한국에 가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재미있게 소개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모두 자신들 마음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한국 여행의 보석 같은 추억들을 예쁜 한글로 표현하기도 했다.
파리세종학당은 한글날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전원에게 장학금과 소정의 상품을 나눠주며 이들의 한국어 학습을 격려했다.
‘나의 한국 여행기’
클로에 고티에 (중급 1 등상 수상자)
저는 2014년 가을에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어요. 거의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전국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어요. 그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에 대해 써 보고 싶어요. 경주에 며칠 동안 머무르고 있던 어느 날, 남산에서 석불을 보고 등산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등산 장비가 없어서 그냥 일반 옷과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갔었어요. 생각해 보니, 물 한 병도 안 가지고 갔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시고 제 옷차림 보면서 이 시간 남산에 혼자 가면 꽤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갈까 말까 잠깐 망설였는데 결국에는 버스를 타고 남산에 도착했어요. 이미 오후 4시가 넘었었지만, 유쾌하게 등산을 시작했어요. 암벽 석불 몇 개를 보고 나니, 점점 더 힘들어졌어요. 왜냐하면 길이 미끄럽고 등산화를 신지 않아서 위험했거든요. 게다가 밤이 곧 올 것 같았어요. "나 떨어지고 다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님 한 명 나타나더라고요. 저를 보자마자 등산을 끝까지 같이 가 주겠다고 제안하셨어요. 그리고 다른 혼자 있던 한국 여자와 함께 같이 큰 석불을 보러 동반해 주셨어요. 그 다음에 스님께서 사는 절에서 저희를 초대하시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한테 차와 과일을 주셨어요. 그 스님 덕분에 남산에 안전하게 다녀 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작은 이야기는 제 한국 여행의 상징일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힘든 순간마다 다행스럽게도 착한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이 주신 도움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코리안 페스티벌 ‘한글날’ 삼행시 대회
한: 한번은 제가 꿈을 꾸었어요.
글: 글자를 바닥에서 찾아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비가 되어
날: 날아갔어요. 그리고 꿈에서 깼어요.
- 에밀리 제르보(우수작) -
한: 한 번, 두 번, 세 번
글: 글 맛을 알아요.
날: 날로 한글을 재미있게 배우고 있어요.
- 튈라지 바스크란(우수작)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