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정부가 계획한 파라마타 경전철 노선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로 이어지는 노선에 대해 카운슬 및 지역민들은 반대 입장을, 사업자들은 지지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은 파라마타 경전철 운행 가상도.
자유당 소속 스콧 로이드 시장 주장... 노선 설정 의견 ‘분분’
지난 3월 NSW 주 선거를 앞두고 노동당을 시작으로 자유당 정부가 발표했던 파라마타 경전철 신설 계획과 관련, 파라마타 카운슬(Parramatta Council)의 스콧 로이드(Scott Lloyd) 시장이 경전철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로 가는 노선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로이드 시장이 파라마타에서 시드니 올림픽 파크(Sydney Olympic Park)를 거쳐 스트라스필드로 이어지는 경전철 계획에 대해 “황무지를 통과하는 흰 코끼리(white elephant. 돈만 많이 들고 쓸모 없는 것)”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고 금주 목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파라마타를 중심으로 경전철 노선을 계획하고 있는 주 정부가 스트라스필드 노선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파라마타 카운슬은 10억 달러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의 선호 노선에 대한 캠페인을 확대했다.
파라마타 카운슬은 현재 주 정부가 건설을 고려하는 4개의 노선 가운데 스트라스필드 구간보다는 칼링포드(Carlingford)를 거쳐 에핑(Epping)까지 이어지는 ‘웨스트미드-에핑(Westmead to Epping)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주 정부가 구상하는 4개 노선은 파라마타-매콰리 파크(Parramatta to Macquarie Park. 칼링포드 통과), 파라마타-카슬힐(Parramatta to Castle Hill), 파라마타-뱅스타운(Parramatta to Bankstown), 파라마타-스트라스필드/버우드(Parramatta to Strathfield/Burwood. 시드니 올림픽 파크 통과) 구간 등이다.
자유당 소속 시의원이 압도적인 파라마타 카운슬은 주 정부의 이 계획과 관련, 파라마타-스트라스필드 노선의 경우 이용객이 거의 없을 것이며 재정적으로도 무리라는 의견을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수상 및 앤드류 콘스턴스(Andrew Constance) 장관(운송 및 사회기반부)에게 서면으로 제출한다는 것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파라마타-에핑’(웨스트미드 통과) 노선의 경우 웨스트미드 병원지구(성인 및 아동병원)는 물론 웨스턴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Sydney)의 두 캠퍼스를 연결하게 된다. 아울러 이 라인은 기존의 칼링포드(Carlingford) 철도를 활용할 수 있으며, 경전철 노선을 매콰리 파크(Macquarie Park), 카슬힐(Castle Hill), 올림픽 파크(Olympic Park)로 확장할 수 있는 중추 기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로이드 시장은 스트라스필드 노선의 경우 카멜리아 산업지구(industrial Camellia precinct)와 같이 성장 잠재성이 고려된 것이지만 이 지구가 개발되려면 앞으로 수 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며, 노선 결정에는 이용 승객수가 우선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스트라스필드 노선의 경우 이용 승객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라마타를 중심으로 경전철을 마련하는 첫 단계에서 이 노선을 선택하는 것은 (적은 승객 수로 인해) 추후 경전철 노선 확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든 이들이 ‘흰 코끼리’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로이드 시장은 “승객 하나 없는 빈 경전철이 앞으로 7년간 주택 하나 없는 카멜리아의 황량한 지역을 오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마타 지역 시민단체인 ‘웨스턴 시드니 지역기구’(Western Sydney Regional Organisation) 또한 파라마타-스트라스필드 노선 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주 정부는 (경전철을 이용할) 지역 주민들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토니 햇치티(Tony Hadchiti) 대표는 “시드니 서부 지역의 대중교통망 확충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의 개발 가능성에 맞춰 노선이 결정되어야 한다”며 스트라스필드 노선 계획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시드니 서부지역 사업체 연합은 ‘West Line Partnership’이라는 협력 모임을 구성, 스트라스필드 노선을 적극 로비하고 있다.
이 모임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대변인은 “그들은 좀 더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면서 단일 노선을 지지하는 파라마트 중심의 서부지역 대표들을 비판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의견 제시를 하는 제로섬게임(zero sum game. 각각의 이득과 손실의 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한 브라운 대변인은 “서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이들은 보다 큰 야망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칼링포드 라인과 시드니 올림픽 파크 라인 등 두 개의 확장된 노선을 만들 수 있기에 굳이 하나의 노선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드니 올림픽 파크 노선의 경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발업자에 의해 추진될 수 있으며, 또한 이 라인은 서부 지역 성장 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들에 대해 NSW 주 사회기반부 콘스턴스 장관실 대변인은 “파라마타 경전철 노선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시드니 서부 지역 4개의 단거리 경전철 노선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올림픽 파크를 경유해 스트라스필드로 이어지는 노선은 검토 대상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마이크 베어드 정부는 이전, 파라마타 경전철 계획을 발표할 당시 두 번째 임기에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