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과정이 채택된 각 주 공-사립학교 교장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어 교육 컨퍼런스. NSW 대학교 한국학연구원(KRI)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안된 다양한 한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호주 정부 측에 제출, 향후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어 교육 내실화, 교육 주체간 협력방안 모색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 이하 ‘한국문화원’)이 호주 내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한국어 주간’(Korean Language Week) 행사가 성료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주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강수환), NSW 주 교육부, NSW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등과 협력, 최근 관심이 더해지는 한국어 교육을 보다 내실화하고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한국어 주간’(Korean Language Week) 기간에는 △한국어 몰입의 날(6월 10일)을 시작으로 △한국어 교사 워크숍(6월 11일), △교장단 및 정책담당자 초청 한국어교육 컨퍼런스(6월 12일), △한국어 말하기 대회(6월 17일)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각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휘진 총영사는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교장단 및 정책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총영사는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최종적인 단계는 한국어 학습이고, 동시에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한-호 관계가 보다 긴밀해지는 시기에 한국어 교육이 보다 내실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안신영 한국문화원장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연스러운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한국교육원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호주 내에서 한국어 교육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특히 한국어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한국문화원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어 몰입의 날=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가했는데 매우 재미있었고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았어요.”(애쉴리 바코, 오픈 고등학교)
‘한국어 몰입의 날’(Korean Immersion Day)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은 행사 후 한국어를 배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에 즐거웠다는 반응이었다.
‘한국어 주간’(Korean Language Week) 첫째 날인 6월 10일(수)에 개최된 이 행사는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정식과목으로 배우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향후 대학 진학 이후에도 지속적인 한국학 학습을 연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학이 개설된 NSW 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마스든 고교(Marsden High School), 버우드 여고(Burwood Girls High School), 스트라스필드 여고(Strathfield Girls High School), 오픈 고교(Open High School), 엠마우스 카톨릭 컬리지(Emmaus Catholic Collage), 엠마우스 크리스챤 스쿨(Emmaus Christian School), 카브라마타 고교(Cabramatta High School), 펀치볼 남고(Punchbowl Boys High School), 홈부쉬 남고(Homebush Boys High School) 등 9개교에 재학 중인 9-10학년 학생 및 교사 25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휘진 주시드니총영사와 제임스 리(James Lee) NSW 대학교 교육학부 부학부장, 신기현 NSW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의 ‘커리어 스피치’를 통해 미래의 진로 선택 및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 후에는 케이팝 강사단의 K-Pop 공연과 각 학교 대표들이 나와 대형 김밥을 말고 참가 학생들이 모두 나눠먹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한국어 티셔츠 만들기와 K-Pop 댄스 등 체험 시간이 이어졌다.
■ 한국어 교사 워크숍= NSW주 교육부와 공동으로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Korean Teachers Workshop)은 공-사립 및 한글학교 교사 대상으로, 구지민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와 김보경 고려대 전임강사의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교육 자료 활용’ 및 ‘한국문화를 이용한 한국어 교수법’ 강의로 진행됐다.
이날 엔리 파롤린(Enri Parolin) NSW 주 언어교육 부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어교사 워크숍의 개최를 축하하며 호주 공교육 제도권에서 한국어 교육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펀치볼 고등학교(Punchibowl High School)의 하산 사예드(Hassan Sayed) 한국어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7학년 학생의 수가 증가했으며, 이번 강연이 늘어난 한국어 수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한국어교사 워크숍은 호주 내 공·사립학교 및 한글학교 한국어 교사들의 역량을 높이고 교사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한국어교사로 채용된 신규교사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으며 워크숍을 통해 신·구 교사간 네트워크가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NSW주 교육부는 2016년부터 공립학교 내 한국어 초급과정(11-12학년 코리안 비기너스) 개설을 확정했으며, 이에 따른 공교육권의 한국어 활성화와 향후 대학입학과목에 한국학 선택 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교장단 및 정책담당자 초청 한국어교육 컨퍼런스= 6월12일(금)에는 한국어 교육 증진을 위한 전략회의 및 워크숍이 이어졌다. 이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호주 외교부 소속 호한재단(AKF) 지원으로 NSW 대학교 한국학연구원(KRI) 및 한국교육원과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NSW, ACT, 남부 호주(SA), 서부 호주(WA), 빅토리아(VIC), 퀸즐랜드(QLD) 주에서 25명의 교장단, 교육부 및 교육청 관계자가 참석, 한국어교육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NSW 주 교육부에서 개발한 한국어 교재 및 National Curriculum에 맞추어 ACT에서 개발 중인 학습 자료를 각 주의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고 각 주 교육 정책에 맞추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울러 원탁회의에서는 호주 전역에 걸쳐 한국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사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었으며, 현지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각 주의 한국어 교사들은, 변화하는 각 주의 교육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수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사들간의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향후 ‘호주 연합 한국어 교사 협의회’를 개설하는 것에 뜻을 같이 하고 향후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NSW 대학교 한국학연구원(KRI)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안된 다양한 한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호주 정부 측에 제출, 향후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세종학당 말하기 대회= 6월17일(수)에는 한국문화원에서 현지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Let's talk about Korea!’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문화’를 주제로 개최된 말하기 대회에는 총 9명의 참가자가 실력을 겨루었으며 세종학당 수강생, 참가자 가족 친구 등 약 130여명이 참석, 대회와 한국문화 행사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말하기 ‘대회’라는 다소 딱딱한 명칭을 배제하고 자유롭게 이야기(talk)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어 학습 기간이 짧아 말하기 실력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은 한국어 노래, 춤 등 다양한 재주를 뽐낼 수 있도록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노래, 춤, 말하기 등 다양한 재능과 끼를 선보이며 본 행사를 찾은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한 행사 참석자들은 김밥, 떡볶이, 어묵, 김치전 등 가벼운 음식을 즐기며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K-Pop과 참가자 공연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대회 1등 수상자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경험한 것들’을 주제로 한국의 특유한 대학문화를 긴 문장 속에 재치 있게 표현한 사이먼 맥도널드(Simon McDonald)씨에게 돌아갔다. 8년째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맥도널드씨는 “처음 배울 때는 한국어가 많이 어려웠지만 조금씩 꾸준히 공부해 나갔기 때문에 오늘 좋을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다른 학생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어 학습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기초반에서 수강 중인 아이작 배터햄(Isaac Batterham)씨는 재치 있는 가사를 담은 ‘마늘이 너무 좋아’(I like garlic)라는 자작곡을 선보여서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 주었다.
이번 행사는 현지에서 한국어를 학습하는 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접하고 한국어를 주제로 한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한국어 학습에 보다 많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