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장관직 노리지 않는다” 올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한인 최초의 연방정부 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미셸 리(한국명 이양희) 전 워싱턴DC 교육감이 23일 트위터에 장관직을 고사(苦辭)하는듯한 입장을 밝혔다.
미셸 리는 지난 18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에서 전 NBA스타인 남편 케빈 존슨 새크라멘토 시장과 함께 트럼프를 만났다. 트럼프는 두 사람을 ‘대단한 재능부부’라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리는 아시아계로서 대부분 백인 남성으로 조각되는 트럼프 정부에서 다양성을 가져올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기회는 감사하지만 장관직을 노리지는 않는다“고 완곡하게 사양의 뜻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대선과정에서 여성과 이민자, 무슬림과 장애인들을 비하(卑下)한 트럼프 당선자(PEOTUS)와 만남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시선에 대해 “그건 옳지 않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미국시민으로서 우리는 트럼프가 성공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의 실패를 바라는 것은 더 나은 교육환경이 절실한 수백만명의 미국 아이들이 실패하기를 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미셸 리의 입장에 대해 미 언론은 미국의 새로운 교육정책(Common Core State Standards)의 강력하게 지지자이자 오랜기간 민주당원인 그녀가 트럼프 정부에 승차(乘車)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셸 리가 명확한 거절의사를 나타내지 않았고 별도의 트윗에서 “교육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보편적인 바탕을 찾는 기회를 희망하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겨 완전히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셸 리와 트럼프는 ‘공교로운 닮은꼴’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미셸리는 공공방송 다큐물을 통해 무능한 교사 해고(解雇)를 통한 교육개혁을 외쳤고 트럼프는 인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수습사원을 해고하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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