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단일성별 학교를 선호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들의 남녀공학 변경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20% 줄어... 학부모들은 단일 성별학교 선호
학부모들(특히 남학생 부모들)은 자녀가 수학할 학교로 단일성별 학교(남학교 또는 여학교)를 더 지지함에도 불구, NSW 주의 사립 단일성별 학교는 지난 20년간 15~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13일) 학교협회 통계를 인용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가톨릭계 단일성별 하이스쿨은 1996년 46개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4년에는 36개가 됐고 비종교계 단일성별 하이스쿨은 1997년 69개에서 2014년 58개가 됐다.
반면 지난 10년간 비종교계 남녀공학 하이스쿨은 39개가, 가톨릭계 남녀공학 하이스쿨은 1996년 이래 60개에서 현재 73개로 늘어났다.
가톨릭 교육위원회(Catholic Education Commission) 교육 책임자 앤드류 포브스(Andrew Forbes) 씨는 “학교들이 확실히 남녀공학으로 바뀌고 있다”며 “하이스쿨 또한 계속해 남녀공학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7월6일(월) NSW 주의 ‘전통 사립학교 네트워크’(Great Public Schools network. GPS)에 소속된 아미데일 학교(The Armidale School)가 설립된 지 123년 이래 처음으로 2016년부터 여학생 입학을 허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의 ‘GPS’ 학교에서 여학생 입학을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으로, 한 학부모는 아미데일 학교가 여학생에게 입학을 허가한 것에 대해 “불명예”라고 언급, 학부모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아미데일 학교의 이 같은 결정은 호주 학교들이 남녀공학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를 따른 것이다. 호주뿐 아니라 영국 또한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영국의 사립 단일 성별학교 수는 460개에서 250개로 줄어들었다. 또한 전체 사립학교 남녀공학은 ‘사립학교위원회’(Independent Schools Council) 소속 학교 중 75% 이상으로 확대됐다.
‘St Andrews Cathedral School’의 존 콜리어(John Collier) 이사장은 “아미데일 학교가 여학생 입학을 허가한 것은 혁명적인 사건이 아니다”면서 “이미 영어권 국가 학교에서는 단일성별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학교는 2008년 완전히 남녀공학이 됐다”며 “사회적으로, 또 학문적으로도 이점인 남녀공학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콜이어 이사장은 “인생은 남녀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한다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남녀공학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뱅스타운(Bankstown) 소재 라살 가톨릭 칼라지(LaSalle Catholic College)가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바뀔 예정이며, 리버풀(Liverpool)에 있는 세인트 보이즈 칼리지(Saints Boys College)도 걸스 칼리지(Girls College)와 합병, 남녀공학이 된다.
또한 그랜빌(Granville) 소재 델레이니 칼라지(Delany College)와 리스모어(Lismore)에 있는 세인트 존스 칼라지(St John's College) 등도 같은 가톨릭계 단일성병 학교들과 합병, 남녀공학으로 바뀐다.
그런 한편 단일성별 학교의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단일성별 학교로의 입학지원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학부모들은 자녀의 단일성별 학교 입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종교계 남자 학교의 입학 지원자 수는 1997년 27,059명에서 2014년 29,185명으로 증가했지만 비종교계 여학교의 입학 지원자 수는 2004년에 비해 2014년에는 2,3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톨릭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남학교의 입학 지원자 수는 1996년에서 2014년 사이 2,000명이 증가한 반면 가톨릭 여학교의 입학 지원자 수는 같은 기간 256명이 줄었다.
또한 단일성별 공립학교 수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학교의 남녀공학은 356개, 여학교는 24개, 남학교는 21개이다.
단일성별 공립학교는 1996년 이래 단 한 곳인 맥쿼리 보이스 하이스쿨(Macquarie Boys High School)이 지난 2010년 폐교됐으며, 남녀공학으로 바뀐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