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이 72.4%를 기록, 지난 3년 사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둔화 조짐이라는 조심스런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3년 사이 최저 수준... 일부 전문가들, 주택시장 둔화 언급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수퍼 에너지’(super energy) 시기가 지나고 있는 것일까?
시드니 주택 경매시장 낙찰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고 금주 월요일(21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19일) 시드니 경매시장 낙찰률은 지난 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90% 가까운 낙찰률을 보이던 주말 주택경매는 이날 72.4%를 기록했다.
ABC 방송은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의 말을 인용, “이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둔화 징조”라고 진단했다.
윌슨 박사는 “시드니 주택시장의 ‘수퍼 에너지’ 시기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하면서 “올해 시드니 주택가격 성장은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기준금리가 4개월째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택시장은 지난 2년간 보여준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는 이어 지난 주말 경매에서의 낙찰률 저하는 시드니 도심 외곽 지역에서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시장 수치를 자세히 보면 도심 외곽의 저렴한 주택 경매 낙찰률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면서 “반면 이너 시티(Inner-city) 지역의 경우 봄 주택시장은 여전히 힘을 받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낮은 이자율은 지속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의 투자자들의 활동 또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윌슨 박사는 “호주 신용자산관리국(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이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이래 호주 전역에서 투자자 대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NSW 주에서는 1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 달 단위로 주택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6월 분기 동안 8% 이상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주택가격이 9월 분기에는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은 1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