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 경전철 공사로 인한 공공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변경된 가운데 도심 CBD로 진입하는 공공버스는 45%가 감소했지만 일부 구간의 교차로는 더욱 혼잡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시간대 최악의 혼잡 지역은 타운홀 및 QVB 구역 교차로
10월 들어 시드니 도심 경전철 공사가 시작되고 이 공사와 관련, 도심을 운행하는 공공버스 노선이 크게 변경된 가운데 일부 교차로에서 혼잡이 빚어져 운전자가 도심에서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되도록 교차로를 피해 운전을 하거나 오랜 시간 차안에서 기다려야 한다.
지난 주 금요일(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교통 관계자들과 버스 운전사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 경전철 공사로 인해 도심 버스 운행 시간표와 노선이 수십 년 이래 가장 크게 바뀜에 따라 빚어진 혼잡한 교차로를 승용차 운전자들이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시드니 도심의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도심 일부 주요 지점의 교차로는 아침 시간대에, 다른 도심 지역들은 오후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윈야드(Wynyard) 기차역 근처 요크 스트리트(York Street)와 마가렛 스트리트(Margaret Street) 상의 교차로는 아침 시간대 최악의 혼잡을 빚는 반면, 타운홀(Town Hall)과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 이하 QVB) 구역의 교차로는 퇴근 시간대에 가장 혼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NSW 주 도로교통부 대중교통 국장인 마그 프렌더가스트(Marg Prendergast)씨는 “지난 10월 4일 대대적인 버스 노선 변경으로 인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일부 교차로의 심각한 혼잡”이라고 말했다.
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주 윈야드 버스 종점에서 내린 승객들은 요크 스트리트와 마가렛 스트리트 상의 교차로에서 신호를 준수하지 않고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건너갔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후 시간대는 보행자, 운전자, 승객들 모두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오후 시간대 벨모어 공원(Belmore Park)과 타운홀-QVB 구역 인근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와 헤이 스트리트(Hay Street), 캐슬리 스트리트(Castlereagh Street) 상의 교차로의 혼잡은 아주 심각하다.
프렌더가스트 국장은 “이 지역으로 버스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에 가장 혼잡한 교차로는 3군데”라고 말했다.
교통 당국은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교통신호 체계를 조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렌더가스트 국장은 “지난 10월 6일(화) 오후부터 요크 및 드루이트(Druitt) 스트리트에서는 버스 운행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초록색 신호를 약간 조정했다”며 “CCTV를 통해 교통흐름이 더 원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선 변경으로 인해 CBD(Central Business District)로 들어오는 버스는 45%가 감소했지만 피티 스트리트에서 헤이 스트리트, 헤이 스트리트에서 캐슬리 스트리트로 가는 교차로는 더욱 혼잡해졌다.
철도, 트램 및 버스 협회(Rail, Tram and Bus Union)는 윈야드 인근의 요크 스트리트와 마가렛 스트리트 상의 교차로를 ‘최악의 교차로’로 지목했다. 동 협회 버스사업부 담당 크리스 프레스톤(Chris Preston)씨는 “교차로 혼잡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꽉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레스턴씨는 경전철 공사로 버스 노선이 크게 변경된 이후 버스 기사들로부터 최악의 교차로로 꼽혔던 파크 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상의 교차로 혼잡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공공버스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reet)에서 파크 스트리트(Park Street)로 좌회전을 할 경우 버스의 좌회전 소요 시간이 길어 파크 스트리트 상에는 늘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일이 이어져 왔다.
프레스톤씨는 “엘리자베스와 파크 스트리트 상의 교차로는 많이 개선됐다”며 “파크 스트리트 신호체계는 단순해졌고 CBD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는 이들이 줄어 전체 차량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국의 프렌더가스트 국장도 “버스 노선 변경으로 인해 파크 및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의 교차로의 흐름이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는 존 쿠이(John Cui)씨는 “10월 4일 버스 노선 변경으로 인해 교통 흐름이 개선됐지만 10월 23일부터 시드니 도심을 가로지르는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구간에서 공사가 시작, 일정 기간 폐쇄되기 때문에 교통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크 스트리트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엘리자베스 스트리트는 더 많은 차량 유입으로 교통 흐름이 나빠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사인 NRMA(National Retail Merchants Association)사의 피터 쿠리(Peter Khoury) 대변인은 “특히 엘리자베스, 요크 및 마켓 스트리트 등 많은 도로 교차로의 혼잡은 운전자들이 상당히 오랜 시간 당면해야 할 문제”라며 “현재 교차로 상의 혼잡이 극히 나쁜 상태는 아니지만 더 악화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