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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의 HSC 성적 우수자들. 앞줄 왼쪽부터 앰버 글린(Amber Glynn), 앨리슨 뉴위(Allison Newey), 스테파니 와드(Stephanie Ward), 샐리 예(Sally Yue), 실비아 맥(Sylvia Mak), 사디아 프리먼(Saadiah Freeman). 뒷줄 왼쪽부터 앤디 왕(Andy Wang), 니콜렛 모리(Nicolette Maury), 카트리나 샌더스(Katrina Sanders), 키릴리 스토우(Kirrily Stow), 존 버츠(John Butts).


“긴 인생에서 학업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

 


NSW 주 하이스쿨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위한 시험인 HSC가 금주 시작됐다. 약 한 달 간 치러지는 이 시험 성적과 학교 내신 성적을 합산한 점수가 원하는 대학 전공 입학을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 토요일(1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HSC 시험 최고 성적자가 다량 배출됐던 1995년도 하이스쿨 학생들 다수를 인터뷰, 그들의 현재 모습을 조명하면서, 올해 HSC 시험을 치루는 20년 후의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조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1995년도는 이베이(eBay)가 업무를 시작한 해이며, 시드니 안작 브릿지(ANZAC Bridge)가 개통했고, 국영 통신회사 ‘텔레컴’(Telecom)이 ‘텔스트라’(Telstra)가 되었으며 테니스 스타 닉 키르기오스(Nick Kyrgios)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또한 그 해, 미국 그래미상 수상자인 래퍼(rapper) 쿨리오(Coolio. 본명은 Artis Leon Ivey Jr.)의 ‘갱스터스 파라다이스’(Gangster's Paradise)가 호주 음반판매 집계 기구인 ‘아리아’(ARIA. Australian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의 판매량 차트에서 13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Cheez TV’가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5년, NSW 주 하이스쿨의 13명 학생이 대학입학 기준으로 삼는 학력 점수인 ‘TER’(Tertiary Entrance Rank)에서 100점 만점을, 25명의 학생이 99.95점을 받았다.

 

1995년, TER에서 99.95점을 획득한 하이스쿨 졸업생 알레그라 스펜더(Allegra Spender) 학생은 당시 이 점수를 기반으로 아트(Arts)와 법학과(Law)를 지원했다.

20년 후, 그녀는 경제학자로 성장했고, 현재 영국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케냐(Kenya)의 비영리 부문에서 봉사하기도 했던 그녀는 호주의 선도적인 패션 브랜드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 냈다.

 

현재 그녀는 그녀와 가족 위주로 경영하는 ‘Carla Zampatti Pty Ltd’사의 대표이사로 있다.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스펜더씨는 “이것(그녀의 비즈니스)이 제게는 네 번째 경력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법정 변호사이자 정치인이기도 했던 존 스펜더(John Spender)씨와 이탈리아계 호주인 패션 디자이너인 칼라 잠파티(Carla Zampatti)의 딸로, 자신이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온 것에 대해 “HSC 시험의 우수한 성적도 하나의 중요한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스펜더씨는 학생 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것과 함께 그녀는 열심히 일하는 자세를 성공의 배경으로 꼽으면서 젊은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음에도 패션 왕국을 일구어 낸 어머니에 의해 자신은 물론 두 형제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 것을 주입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끔은 마취과 의사가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그녀는 “한 가지 일에는 정말로 잘 해 왔다”고 말했다.

 

스펜더씨는 이어 “사람들은 내게 ‘큰 병원의 경영진을 갈아치우고 당신이 거기서 일해야 한다’며 ‘지금 당신은 패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각각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면서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는 이들은 평균적으로 5개 정도의 서로 다른 일을 하며, 평생 17가지의 서로 다른 직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직업 이동(job mobility) 관련 보고서의 이 수치는 18세 무렵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파트타임으로 첫 직장을 가진 이후 75세에 은퇴하는 지금 세대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드니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크 래퍼티(Mike Rafferty) 박사는 “직업의 개념이 사라졌다”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대학에서 특정 전공을 마친 뒤 해당 분야에서 직업을 갖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경력은 시대착오적인 개념이 되고 있다”는 래퍼티 박사는 “오늘날 우리는 직업 분야와 평생 교육을 논하는 시대에 있다”고 분석했다. 모든 것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는 오늘날, 학위를 취득해 그 분야에서 직업을 구하는, 그야말로 한 분야에서만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횡적인 다양성을 중시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전제 하에 래퍼티 박사는 “올해 학교를 떠나는 이들의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는 사회 흐름을 예상하여 자신의 경력을 과감히 바꾸는 이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사디아 프리먼(Saadiah Freeman)

1995년 TER 100점을 받은 사디아 프리먼(Saadiah Freeman)은 이전부터 법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20년이 지낸 지금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계획에 대해 “조금은 편협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한다”는 프리먼씨는 “학업에서 성취를 이루었을 때, 하고자 하는 것을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프리먼씨는 미국 와이오밍(Wyoming)의 리조트 타운인 잭슨 홀(Jackson Hole)의 집에 거주하면서 미국 자산관리 회사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컨설팅은 내 세 번째 직업이며 또한 마지막 직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법률가로 일했던 그녀는 글로벌 투자자문회사인 뉴욕의 ‘밥콕 & 브라운’(Babcock and Brown) 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투자은행 부문의 많은 동료들이 정리해고되었지만 그녀는 미국에서 계속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가장 최근 새로 갖게 된 매니지먼트 컨설팅 일에 대해 “가장 해 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자연과 가까이 살면서 야외 생활을 즐기고 싶었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는 프리먼씨는 “항상 (호주로) 돌아가고자 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젊은 호주인들, 그 나이 어린 전문가들이 핵심적 직업 경험으로 해외에서 일해 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제레미 하이먼즈(Jeremy Heimans)

제레미 하이먼즈(Jeremy Heimans)씨는 하이스쿨을 졸업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HSC 시험 당시의 스트레스로 인해 악몽에 시달린다고 털어놓았다.

NSW 주에서 두 번째 높은 성적을 기록한 그는 “한 시험에서 질문 하나를 우연히 건너뛰었다”면서 “당시 내가 바라던 희망을 잃었구나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TER 99.95점을 받은 그는 ‘Arts Law’를 전공했고, 하버드(Harvard)에서 학업을 마친 뒤 정치운동가 및 기업인으로 지난 10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호주에서 정치 캠페인 활동그룹인 ‘GetUp!’(현재 약 80만 명의 회원이 있다)을 설립했다.

뉴욕 기반의 기업인 ‘Purpose.com’ 사의 공동 설립자인 그는 현재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 있다. 지난해 그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TED Talks’에 수백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였으며, 지금은 새로운 권력(new power)을 주제로 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하이먼즈씨는 스스로에 대해 “12세의 활동가”라고 묘사했다. 그는 “12살 때 나는 재미있는 생각을 가진 아이였으며, ‘나이 마흔’이라는 소리를 듣곤 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이들처럼 많은 일을 했다”는 제레미씨는 “하지만 그 (놀이) 도구는 더 나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 가지 다른 크기의 일들을 시도했다”는 그는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서로 다른 많은 일을 시도했었다”고 말했다.

제레미씨는 “좋은 공립학교 교육 혜택을 받았으며, 내게는 그것이 매우 영광스런 일이었다”면서 특히 도전적 아이디어와 토론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던 토론 시간에 대한 기억을 언급했다.

 



■ 에린 헬야드(Erin Helyard)

하이스쿨 때 TER 99.95점을 받은 에린 헬야드(Erin Helyard) 박사는 현재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서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1995년 TER 99.95점을 받았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고대사와 음악을 놓고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는지 상당히 고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도 헬야드 박사는 20년 전 TER 시험 성적을 알려주던 시드니 모닝 헤럴드 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음악 부문에서 경력을 이어가도록 정보를 준 점을 기억하고 있다.

헬야드 박사는 “(성적 우수자들 중) 당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면서 “기자가 TER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법이나 과학 분야를 말하지 않고 음악을 이야기한 것이 나를 놀라게 했다”고 회상했다.

시드니 음악원(Sydney Conservatorium of Music)이 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그의 결정도 이루어졌다. 그리고 많은 성적 우수자들이 그러했듯, 그 역시 해외로 나갔다.

헬야드씨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Pinchgut Opera’ 및 ‘Orchestra of the Antipodes’를 설립하면서 호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현재 그는 이 두 음악단체의 공동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해외에서 상당 기간 일을 했고, 그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두뇌 유출(brain drain)을 의식해 돌아오기로 했다”는 그는 “호주 음악 교육기관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태만하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니콜렛 모리(Nicolette Maury)

니콜렛 모리(Nicolette Maury)가 TER 100점 만점으로 하이스쿨을 마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12년 학생 시절이 매일매일 끔찍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다시금 학교(대학)로 돌아갔고, 이번에는 독일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어를 마스터하게 한 그녀의 과학 분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그녀로 하여금 해외 유학을 결정하게 했다.

호주로 돌아온 그녀는 NSW 대학교에서 ‘Industrial Chemistry’를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 모리씨는 지난해 초 호주에 설립된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 ‘Intuit Australia’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호주 경제 전문지인 ‘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가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Young Executive of the Year’를 수상하기도 한 그녀는 Ebay Australia와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모리씨는 하이스쿨 재학 당시 화학 교사로부터 직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언 받은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하고 있다.

모리씨에 따르면 하이스쿨 당시 화학 교사는 과학 분야에 대한 그녀의 실력을 알아보고는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며, 네 인생에서 많은 회사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 존 버트(John Butts)

존 버츠(John Butts)는 당시 NSW 주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13명의 학생들을 모아 놓고 사진을 촬영하려던 신문 기자의 연락을 받은 뒤 자신이 TER 100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뒤 그가 해야 했던 가장 힘든 일은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숨기는 것이었다. 바로 며칠 후 친구들과 함께 캠핑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정법과 함께 통상법(Commerce Law)을 공부하기로 한 그는 법률학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 전문적인 공부는 포기했다.

대학졸업 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로 자리를 옮긴 그는 거기서 11년을 보냈다.

그 시점에서 가족에 대해 생각한 그는 결혼을 했고 일과 삶의 균형 측면에서 자신의 경력에 대해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버츠와 그의 아내는 런던 가트윅 공항 내에 간이식당을 개설한 지 약 한 달쯤 됐다. 그의 가장 최근 직업은 가족이 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던 간이식당을 확장하는 것이었고, 아울러 해외 음료의 호주 공급 사업이었다.

하이스쿨 졸업 때까지 12년의 시간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학업 성적의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학위가 인생에서 반드시 꼭 맞는 것은 아니다”는 얘기다.

 



■ 조 리지어(Joe Lizier)

시드니 대학교 인지니어링 스쿨 ‘Complex Systems’ 학부의 부교수로 재직 중인 조 리지어(Joe Lizier) 박사는 “내가 만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이스쿨 졸업 당시 TER 99.95점을 받은 리지어 박사는 비슷한 점수를 받은 17명의 학생을 기억하고 있다. 하이스쿨 마지막 해 그는 과학과 수학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에 무엇을 할까’ 하는 결정 과정이 이제까지의 직업적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일하는 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산업 분야에서 일하며 여러 가지를 하고자 했다”는 그는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지만 그것이 성공적인 직업 경력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최선의 방법은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에만 매달리지 않는 핵심이며 자유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샤론 스미(Sharon Smee)

하이스쿨 마지막을 짜릿하게 마무리한 것은 샤론 스미(Sharon Smee)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함께 포크 매콰리(Port Macquarie) 우체국에서 전달된, TER 99.95점이라는 결과 통지를 확인했을 때 느꼈던 흥분을 그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이스쿨을 졸업한 뒤 그녀는 NSW 대학교에서 ‘Arts Law’를 공부하기 위해 지방을 떠나 시드니로 왔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자문관으로 경력을 쌓으면서 그녀는 주로 국제 NGO 기구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최근 그녀는 국제 여성개발기구의 정책 자문관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지금도 스미씨는 하이스쿨 당시 절친이었던 3명의 친구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는 하이스쿨 당시 이어온 우정에 관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그녀는 “우리는 온전히 학업 성적에 초점을 두지 않았었다”면서 “우리가 장차 스스로 개발해나갈 수 있는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스쿨의 마지막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 대해 “학업의 끝이라는 데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면서 “무엇이 자신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라”고 말한 스미씨는 “지금 치르는 시험은 마지막 종점이 아니라 하나의 디딤돌”이라고 조언했다.

 



■ 제인 허커비(Jayne Huckerby)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 있는 듀크 대학교 로스쿨(Duke University School of Law)의 부교수로 있는 제인 허커비(Jayne Huckerby)씨는 다른 이들처럼 TER 99.95점을 확인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HSC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한 다 했으며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했다”는 그녀는 “점수를 확인한 이후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허커비 부교수는 이 대학 로스쿨의 ‘듀크 국제 인권클리닉’(Duke International Human Rights Clinic) 창립 이사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미국 법 학교에 의해 개척된 교육 모델, 임상교육 측면에서 자신의 직업 경력을 묘사한다.

허커비 부교수는 자신이 해외에서 전문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자신을 키워준 여러 분야의 다양한 교육”을 꼽으며 호주 공교육의 질적 수준과 가치에 전적인 신뢰를 보였다.

하이스쿨 당시 학생회장 격인 ‘school captain’으로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한 그녀는 자신에게 “아주 긍정적인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공립 초등학교(primary)와 하이스쿨을 다녔다”면서 “학생들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학교였으며 또한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말로 자신의 성공 배경을 설명했다.

 



■ 샐리 클러너스(Sally Clunas)

시드니 서북부 오렌지(Orange)에서 응급 의사로 일하는 샐리 클러너스(Sally Clunas)씨는 내심 의료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의사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하이스쿨 당시 “졸업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귀찮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족의 궤도를 따르지는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하고자 했었다고 회상했다.

1995년 TER 100점을 취득한 그녀는 엔지니어링 장학금을 신청했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의 순간 그녀는 ‘그 분야에서 끝까지 해나갈 자신이 없어서’ 엔지니어링 공부를 포기했다.

클러너스씨는 자신이 즐기면서 했던 학문은 오늘날 자신의 직업 경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항상 해야 할 학업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다”는 그녀는 “학업 자체를 즐겼기에 공부하는 것을 결코 싫어한 적이 없다”면서 “그것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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